과거의 나는 불안도가 높았다. 그리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예민했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마음 한켠의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몰라도 책을 읽으면 늘 자기계발 책을 읽었고 무엇인가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강박만 가지고 있었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래도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고 행복한 감정도 가끔 잘 알아차린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에게 많이 관대해졌다는 점이다. 실수를 해도 스스로에게 다그치지 않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휴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조급해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따라가지 못해도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내가 이렇게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에 내가 했던 잘못된 생각들을 깨닫고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나는 많은 착각을 했었는데 특히 나는 ‘잠’에 관한 잘못된 생각을 많이 후회하는 편이다.
학창시절이나 사회에서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하거나 일을 열심히 하면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을 높게 평가하거나 칭찬한다. 그리고 미디어에서는 잠을 희생하면서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많이 노출한다. 나도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여 내가 무엇인가 이루려면 가장 먼저 희생할 수 있는 1순위가 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안다. “잠을 희생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잠을 자지 않으면 우리의 신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수면을 줄이게 되면 성취역량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 인지 능력, 면역력 등이 저하되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커녕 부정적 영향이 너무나도 많다. 신체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도 아주 쉽게 형성된다. 그런데도 우리 문화는 잠에 대해 너무 인색하다. 잠을 많이 자면 게으르고 불성실 하다고 생각하거나 비만의 원인도 잠으로 돌린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다. 잠을 제대로 안자서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서 공부를 못하거나 일을 잘 못한다.
만약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경제적 자유, 가정의 행복, 내면의 평화, 직장에서의 승진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잘자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저녁에 잘 자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낼까라는 고민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 우리는 7시간에서 8시간은 자야한다. 우리 사회가 개개인에게 수면의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주고 수면의 질을 신경쓸 수 문화로 바뀐다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