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울 때는 울음을 그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동원한다. 어르고 달래고 먹을 것도 줘보며 별 재롱을 다 부린다. 하루는 아이가 너무 울어서 집 천정까지 닿을 만큼 높게 드니 아이가 생긋 웃는 것이었다. 좀 괜찮아졌나 싶어 팔을 내려 아이를 내려놓으면 다시 우는 것이었다. 그 즉시 아이를 높게 드니 다시 웃는 것이었다. 그러한 행동을 수십 번 반복하니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아이가 천정 높게 닿았을 때 웃고 땅에 내려놓으면 우는 것 마냥, 내 하루하루의 삶이 일희일비하고 있지 않나 뒤돌아 본다. 삶이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인간의 길흉화복이 돌고 돌아 인생이 무척이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삶의 일희가 올 때는 하늘을 날 것 같다가도 일비가 올 때면 세상 다 잃은 것 같이 바닥을 치는 낙심을 한다.
나는 2살 먹은 아이가 아니지 않은가. 천정 높게 닿을 날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바닥만 걷는 날도 허다할 텐데.. 이렇게 일희일비의 삶을 사는 내가 너무 안쓰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뒤돌아 보면 내 가진 그릇의 크기에 비해 차고도 넘치게 많은 것들을 받았다. 감사하다. 어찌 보면 일희일비 또한 교만이고 자만일 테니, 주신 것 그리고 받은 것에 충분히 감사하며 살기를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