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and piano
드뷔시의 달빛.
처음 들었던 곡은 피아노 솔로 연주였다.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피아노 연주는 까만 밤하늘 위에 홀로 하얗게 떠 있는 둥근달을 연상시킨다.
한 음, 한 음 들리는 피아노 건반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달은 세상과는 동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섬세하고 맑은 달빛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명치 부위가 찌릿찌릿 해진다.
조성진의 한 시간 무한 반복 피아노 연주가 좋았다.
감성이 둔탁해져 있는 어떤 날에 들으면, 스파 마사지 샾에서 틀어주는 명상 힐링 음악 같은 느낌이 들면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지어 잠도 잘 온다.
오늘 올린 영상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곡이다.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 위에 고독한 바이올린 소리가 더해져 차가운 달빛의 이미지가 더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얼음송곳으로 가슴을 깊이 찔려 결국에는 눈물이 고이고야 마는 연주이다. 얼음송곳으로 찔렸으니 당연히 가슴 정중앙부가 아프다.
*주의:많이 아프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nevVcGiKvE?si=1MBfLUjw5e_4hyD8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Claude Achille Debussy의 Clair de lune 작품은 1890년 이탈리아 북부의 Bergamo 지역 여행에서 돌아와 작곡된 '베르가 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 4곡 중 세 번째 곡으로, 작곡가의 작품 중 가장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