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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 Dec 31. 2018

Untitled #01


Methel, United States


메텔은 1938년 생으로, 2차세계대전과 대공항을 온 몸으로 겪은 세대이다. 

그녀를 만난 것은 암스텔담에서였다. 그녀는 당시 여덟번째 나홀로 자전거 여행중이는데, 일흔이 넘는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활력으로 넘쳤다. 자신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천진한 사랑스러움이 상대의 마음을 쉽사리 열었다.


메텔은 퇴직 전까지 불어선생님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가정을 꾸리고 두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과 헤어지고 지적 장애가 있는 40대의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생계를 책임지며 아들을 돌보는 것은 무척이나 고된 삶이었을텐데도,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여덟 번의 단독 유럽 자전거 여행을 마쳤고, 들뜬 목소리로 아홉번째 자전거 여행 계획을 얘기했다. 


그렇게 혹한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꽃이 있다.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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