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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원 Jun 06. 2017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WWDC 요약 4+1가지



미국시간 6월 5일 오전, 애플이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WWDC가 있었다. 자세한 스펙이나 디테일은 홈페이지에 잘 정리가 되어있으니 본인은 여기에 일반 독자 친화적으로 포인트만 간단히 정리했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지, 미국 서부 시간 오후 12시 42분 현재 애플의 웹사이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애플 웹사이트의 현재 모습




1. 홈파드 (HomePod)

지난 글에 언급했던 아마존 에코쇼와 대적할 애플의 HomePod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출시가 되었다. 2015년 4월, 애플 와치 이후로 애플이 발표한 첫 하드웨어 제품으로, 발표는 오늘 했지만 제품 출시는 12월로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음성인식 시리Siri가 빌트인 되어있고, 공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소리(최고 음량, 빔 포밍, 보컬 집중 등)를 제공한다고 한다. 가격은 $349로 역시나 애플답게 비싸다.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디자인이나 스피커의 성능은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소노스 SONOS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본인은 아마존이 3년전 발표한 에코Echo의 성공이 이 카테고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고, 그 후 경쟁을 심화시킨 것으로 본다. 작년에는 구글이 구글홈을 발표했고, 오늘은 애플도 부랴부랴 홈파드를 발표했다. 평소 애플답지 않게 제품을 먼저 발표하고 12월 출시라니 어지간히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앞으로 삼성 및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이지만 분명히 기억해야할 것은 아직까지 아마존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으로 수익을 낸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리가 음악 재생이나 조명을 키고 끄는 것 외에 어떤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애플 홈파드의 내부


2. 생산성이 강화된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와 12.9인치를 발표했다. 10.5인치는 기존의 모델과 화면 크기는 같으나 화면 주변의 베젤을 줄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애플스럽게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선점을 더 강조하였다. 무엇보다 생산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보인다.

애플 펜슬의 응답속도를 높여 더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구현했고, 스크린샷을 하면 하단에 떰네일을 보여줘 문서 작성시 쉽게 첨부할 수 있도록 한 것,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쉽게 파일을 끌어와 열 수 있도록 한 점, 그리고 멀티태스크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결국 노트북과 태블릿의 중간 카테고리로 휴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갖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를 견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생산성 강화를 주안점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3. 새로운 아이맥 프로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아이맥과 맥북. 애플이 언제나 강조하듯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부각시켰으며, 언제나 그렇듯 더 선명해진 화면, 빨라진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 등을 언급했다.

새로운 아이맥 프로는 27인치의 대화면이며, 가격대도 $4,999부터로 무척 높은 편이며, 18개까지 코어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보면 보다 더 고사양의 작업을 하는 전문 직종을 타케팅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새로운 데스크탑 맥 프로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다만 12월부터 배송이라는 점.

애플의 신제품에 적용되는 다크 그레이 아이맥 프로


4. iOS, tvOS, watchOS, 그리고 macOS 업데이트

iOS: 애플페이를 이용해 아이메시지(문자)로 간단히 송금할 수 있는 P2P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에서는 페이팔 소유의 벤모Venmo가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벤모의 대응이 주목된다.

다른 지도 서비들들은 거의 제공하지 않는 공항이나 큰 건물의 실내 지도를 제공한다고 한다. 처음 애플 지도를 발표하고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점이 놀랍다. 제품/서비스 론칭 후 즉각 반응이 오지 않으면 사장시키는 많은 한국 대기업들이 기억하고 개선시켜야 하는 영역이다.  

시리에는 개선된 딥러닝을 적용하여 자연스러운 목소리, 문맥 인식, 행동 예측, 번역기능응 추가하여 보다 더 강력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시리킷을 개방하여 더 많은 서비스들이 시리를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이를 통해 시리가 사용자의 활동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학습기능을 보강했다.


비전 API 및 언어 인식 API가 탑재되어 더 나은 머신 러닝 활용이 가능하고, 이미지 인식도 빨라지고 정확도도 개선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들이 머신러닝을 통해 이미지 인식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애플이 이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vOS: 이 역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Prime Video가 애플 티비에서 제공된다. 예전에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애플과 아마존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여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아마존과 애플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마존과 같은 공룡기업이 트위터에 이렇게 소비자 중심적이라는 것을 재치있게 트윗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watchOS: 시리와 통합된 기능을 가진 새 워치 페이스가 추가된 watchOS 4가 발표되었다. 머신 러닝을 통해 사용자에게 일정, 교통 정보, 뉴스, 스마트홈 조정 등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필요한 정보들을 표시한다. 대형 피트니스 제조업체들과 협업하여 운동시 보다 더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러닝Running을 사랑하는 미국인들이 밤에 보다 더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애플와치가 깜빡거리는 기능을 추가했다.


macOS: 새 맥OS의 이름은 High Sienna, 기존 시에나를 보다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는 이름이다.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기보다 기존의 기능을 '완벽하게'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웹서핑시 비디오 자동 재생을 막아주는 기능, VR이 점점 현실화 되는 시대에 VR개발을 지원하는 기능, 사진 보정 기능 강화 등이 추가되었다.


새로운 OS들은 모두 2017년 가을부터 무료로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1. 머신러닝

최근 테크업계의 화두인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각 OS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것이 흥미롭다. 머신 러닝을 통해 개개인에게 보다 더 개인화, 최적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또, 최근들어 더 적극적으로 API를 공개하며 아군을 만들며 시장을 장악하는 행보가 흥미롭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한 노력들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도 점점 더 빨라지고 고도화 되는 업계의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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