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달력 4월 이야기
매달 이맘 때면 제가 꼭 하는 루틴, 볼보 달력을 넘기며 그달의 주인공을 만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완벽한 봄의 향연 4월의 마델은 V60 크로스 컨트리입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넘기자마자 웃음이 먼저 나왔네요... 이거이거...
4월이라 '4골(사골)' 사진인가요?
작년에도 본 그 똑같은 V60 Cross Country 사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 변하지 않는 사진이 4월의 따스한 공기와 만나면 묘하게 설레는 구석이 있지 말입니다. 오늘은 이 사진의 시선을 따라 훌쩍 떠나보려 합니다. 자 그럼 쓰따알뜨!
상단의 광활한 해변 사진을 먼저 보시죠. 광각 구도로 시원하게 뽑아낸 이 프레임 속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건 여윽시 오닉스 블랙의 덩어리감입니다. 오닉스는 보석의 일종인 깊은 검은색의 흑마노를 뜻하며, 볼보의 오닉스 블랙은 그 보석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받으면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고급스러운 검정을 의미합니다. 밝은 모래사장 한가운데서 주변의 모든 빛을 묵직하게 머금고 있는 저 실루엣을 보세요. 단순히 검은색 차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배경과 극명한 명암 대비를 이루며 보석 같은 광택의 덩어리감을 뿜어내고 있죠.
아무도 없는 탁 트인 해변에 홀로 서 있지만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는, 흔들림 없는 저 고고한 존재감.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설레는 4월의 봄, 일상을 뒤로하고 도착하고 싶은 자유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 다음 사진을 보실까요? 위에서 내려다본 V60 크로스 컨트리의 실루엣은 마치 잘 닦인 검은 원석 같습니다.
주변을 에워싼 나무 조형물들이 등고선처럼 물결치고 있는데, 그 레이어들 사이에 놓인 차량의 매끈한 보닛과 선루프 라인이 주는 시각적 매력이 참 죠습니다. 나무 합판들이 모여 만든 유기적인 배경이, 역설적으로 V60CC의 정제된 곡선을 가장 완벽하게 완성해주고 있네요. 인공적인 조형미와 차량 실루엣의 완성도가 기가 매킨 조화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어우러지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사진인 측면 클로즈업 컷을 보시죠.
이 구도는 휠 하우스를 감싸는 단단한 볼륨감과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가 이어지는 측면부의 '엣지'를 기가 매키게 포착했습니다. 특히 바닥에 배치된 나무 합판들이 타이어의 원형 구도와 대비를 이루는데, 이 덕분에 V60 크로스 컨트리 특유의 탄탄한 하체 라인이 훨씬 더 견고해 보입니다. 오닉스 블랙 바디에 맺힌 휀다의 하이라이트 느낌이 잘 세공된 흑마노 보석의 광택을 보는 것 같습니다.
4월에 다시 마주한 사골 사진이었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또한 그 안의 익숙한 매력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상단의 광활한 해변 컷이 오닉스 블랙의 묵직한 실루엣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자유로운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하단의 정교한 스튜디오 컷은 그 자유를 가능하게 만드는 볼보만의 집요한 디자인적 자신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물론 볼보가 판매량이 많은 마델, 미래를 위한 전기차 마델에 집중하느라 이 V 시리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힘을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기에 또한 정감 가는 익숙함이 유지되어 있다는 점은 오히려 좋은 점일지도 모릅니다. 뭐, 지금으로도 충분히 죠습니다. 좋은 것은 굳이 바꿀 필요가 없기도 하죠. 기존 차주님들은 페리로 인한 디자인 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겠습니다.ㅎㅎㅎ
여러분들은 이 V60CC 사진의 어떤 점이 눈에 띄나요? 이 사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부타~~~캐요~ 이번 4월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달 달력 사진으로 잠시나마 4월의 스트레스를 푸셨기를 바라며, 볼타재는 5월 달력 이야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