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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Nov 11. 2024

[시승기] 볼보 XC40, 시간을 초월하는 산뜻함


잘 팔릴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빠를 줄은 몰랐어요. 지난 10월 15일 오전 10시, 볼보자동차가 XC40 블랙 에디션을 딱 97대만 출시했습니다. 볼보자동차 97주년을 기념한 거였죠. 그게 7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원래 판매 중인 XC40의 가격은 풀옵션인 울트라 브라이트 기준 5,460만원. XC40 블랙 에디션은 볼보자동차 디지털숍에서 5,615만원에 살 수 있었어요. 딱 155만원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XC40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 혹은 XC40을 사려는 생각이 있었거나 기다리던 분들에게 155만원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그 정도 차액으로 이렇게 멋진 리미티드 에디션을 살 수 있다면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판단이 가능한 상황이었죠. 





볼보자동차가 XC40을 처음 선보인 건 2017년. 벌써 7년이나 지났는데도 2024년 현재, XC40을 사려면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볼보가 시간이 좀 흐른다고 가치가 바래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잖아요?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결 같은 무드로 충성도 높은 시장을 개척해 온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반응이에요. 그러니 블랙 에디션 계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추가로 지불한 155만원에는 6개월이라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원하는 차를 미리 즐길 수 있다는 프리미엄마저 있었던 거예요.





통계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XC40은 내연기관 프리미엄 준중형 SUV 중 단일 트림 기준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한국에서만 그런 게 아니에요. 유럽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준중형 SUV 판매량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잘 팔리기만 하는게 아닙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와 제품 만족도에서도 1위를 기록했어요. 잘 팔리고, 차를 산 이후에도 만족스럽다는 의미죠. 통계는 거짓을 모르고 좋은 차는 시장이 오랫동안 알아보죠. XC40은 이미 그럴 만한 매력으로 충만한 차였어요.





XC40의 실내는 ‘질리지 않게 심플하면서도 담대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공간’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디서나 든든하게 돋보이고, 혼자서나 둘이라도, 때론 가족과 함께라도 딱히 불편하지 않은 공간감을 갖고 있어요. 게다가 편안합니다. 볼보 특유의 인테리어 감각은 사이즈를 가리지 않아요. XC40과 함께라면 어떤 좌석에서나 충분히 쉬어간다는 감각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겁니다. 





볼보 XC40에 탑재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야말로 삶의 질을 올려주는 기본 옵션이죠. 요즘 볼보자동차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요. 최신형 티맵, 각종 어플리케이션이 이미 내장돼 있습니다. ‘아리아’를 부르면 정말이지 자연스러운 인공지능 경험이 가능해지는데, 음성인식과 AI의 수준은 지금의 볼보가 최고예요. 이것에 대해서 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사람은 어쩌면 하나의 단계가 생략된 것 만으로, 약간의 변화를 통해서도 이렇게까지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그건 볼보가 만드는 자동차들의 장점이지 XC40 만의 장점은 아니잖아?”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맞아요.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인테리어의 뛰어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미래적 자연스러움은 볼보자동차의 다른 모델에서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달려보면 조금씩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XC40만의 성격, 다른 어떤 볼보와도 다른 매력은 달렸을 때 조금씩 적극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XC40은 1,969cc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8.5초. 최고속도는 시속 180km예요. 수치만 보면 다소 밋밋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하면 아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볼보를 상징하는 단어는 당연히 ‘안전’이라고 생각했던 누군가라도, XC40의 주행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나면 ‘젊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젊음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역동성과 민첩함이 젊음의 이미지에 닿아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XC40은 그렇게 움직여요. 생각보다 민첩하고, 다수의 상상을 살짝 초월하는 역동성을 갖고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감각도 마찬가지예요. 버리는 조향각이 별로 없습니다. 의도한 만큼, 의도한 정도로 정확하게 운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XC40과 함께하는 드라이브에는 ‘즐거움’이라는 단어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이런 감각에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안팎의 디자인 감각을 더해보세요. 이렇게까지 두루두루 멋을 아는 차가 시장에는 무척 드뭅니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젊음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XC40의 젊음에는 미숙함도 존재하지 않아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XC40이 원래 갖고 있었던 힘과 역동성에 부드러움과 효율이라는 가치를 더해주죠. 시동이 꺼지거나 켜질 때에도 다른 여느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으례 느껴지는 진동이 없습니다. 매끈하고 의연해요. 가속할 때도 마찬가지. 엔진이 돌고 변속기가 힘을 전달할 때, 그 사이에서 어딘가 미풍처럼 밀어주는 조력자가 존재합니다. 그 힘을 적재적소에 쓸 줄 아니까, XC40을 운전할 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별로 없어요. 오히려 순간순간 그 세련된 감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여기에 볼보의 전매특허인 각종 안전 시스템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이에요. 볼보는 안전으로 트림을 구별짓지 않는 브랜드니까요. 





볼보자동차는 2023년에 7월에 XC40 세이지 그린 에디션 25대를 3분 만에 소진한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4월에 출시했던 다크 에디션 55대는 딱 4분, 블랙 에디션 97대는 7분이었습니다. 디자인이면 디자인, 성능이면 성능. 이미 정확하게 완결된 모델에 약간의 변주를 통해 재미와 신선함을 이어갑니다. XC40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에요. 철학을 고수하면서 진보하는 브랜드를 향한 시장의 지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니까요. 


글/ 정우성(칼럼니스트, 더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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