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만 배우고 ‘다른 것’을 배우지 못한 우리들
우리나라 교육의 많은 문제는 결국 ‘OMR 카드’로 설명할 수 있다.
5개의 보기 중엔 반드시 정답이 하나 있다. 나머지 4개는 전부 오답이다.
그리고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고3까지, 거의 18년 동안 정답 하나를 찾고 오답 네 개를 배제하는 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니 성인이 된 이후의 인생도 자연스레 같은 관점이 된다.
내가 선택한 건 꼭 “정답”이어야 하고, 그러길 바란다.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틀리면 안 된다.
그래서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남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정답을 모르겠으면, 결국 대다수가 고른 보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사람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한다. 우리는 늘 맞고 틀림만 배웠지, ‘다른 것’을 배우진 못했다. 그러니 다름은 자연스럽게 정답에서 먼 것, 즉 틀림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OMR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공정한 시험 방식으로 여겨진다.
매년 50만 명이 똑같은 수능 문제를 똑같은 방식으로 푼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도 그것이 과연 인간에게 공정한 방식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