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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X ENGLISH Sep 12. 2023

언어 습득의 선천적 가설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

언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아이들이 어떻게 복잡한 언어 구조를 습득할 수 있는 걸까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촘스키 등의 여러 유명한 언어학자들은 선천적 가설(the innate hypothesis)을 주장합니다. 선천적 가설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언어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있다고 주장해요. 오늘은 이러한 선천적 가설의 근거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극의 빈곤 (Poverty of the stimulus)

첫 번째 근거는 아이들이 언어 환경에서 언어의 모든 특징을 습득하기에 충분한 양의 데이터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언어를 습득하는 시기에 듣는 말의 문장 구조가 생각보다 다양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듬거림, 말의 오류, 완벽하지 않은 발화 등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매우 복잡한 문장 구조까지 배우게 되고, 실제로 들은 발화 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는 무한한 문장을 발화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인간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부터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어느 정도의 구조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태어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것이죠.



결정적 시기 가설 (Critical-period hypothesis, CPH) 

 결정적 시기 가설은 1967년 미국의 언어학 교수 에릭 레너버그(Eric Lenneberg)가 저서 ‘언어의 생물학적 기초(Biological Foundations of Language)’를 통해 주장한 것으로, 언어 습득에 대한 물리적 제약에 따라 모국어 습득이 가능한 나이가 정해져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정적 시기가 시작되는 초기에는 두뇌의 미성숙으로 언어 습득이 어렵고, 이 시기가 끝난 후에는 두뇌의 적응력과 재편성 기능을 잃어버리므로 언어 습득이 어렵다는 것이죠. 이러한 결정적 시기 가설은 2세부터 사춘기까지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간주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2세부터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지만, 극단적으로 언어 노출이 아예 없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경우 아무리 좋은 선생님을 모셔와도 언어를 배울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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