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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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부산이나 전주를 여행하려다 항공권이 왕복 12만원이길래 히로시마행을 발권해서 출국하게 되었는데.. 일본은 내 선호여행지가 아니긴 하다.
4박 할 숙소로 이 호스텔을 고른 이유는
평점이 괜찮고, 무함마드라는 스탭이 친절하다길래
분명히 영어를 잘 할거라 의사소통이 편할거고,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호스텔&게하에서 느낀 <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뭔가 안친한 친적집에 신세지는것같은 느낌 > 이 없을것 같아서였다.
어느 국적의 무함마드일까 궁금했는데 파키스탄인이었다. 잘생겼고 영어와 일어 양쪽에 능통하다.
그리고 ...
내가 만난 무함마드들 중 가장 조용하게 말하고 매우 차분했다.
의외로 무슬림들은 외향적인 경우가 많아서
일본에 온지 3년째라는데, 일본식 접객문화나 말투, 톤을 완전히 몸에 익힌듯했다.
불편한 호스텔에서 숙박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만나고 영어연습겸 수다떨고싶어서인데,
그러려면 일본을 선택하지 말았어야지. 항공권 왕복30만원으로 다낭갈걸
공용공간은 주로 비어있고,
가끔씩 사람들이 먹을거 들고와서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밥 먹고 다시 들어간다.
수건 물 커피 다 유료고 일본호스텔이 보통 그렇다.
왜 별 부가가치도 없는 것 같은 데에 야박하게 굴지 ... 흡연공간도 없다.
세탁은 가능하나 유료. 코인세탁방이 더 저렴하다
일본 여행할때는 주로 하루 한끼는 식당에서 사먹고, 나머지 끼니는 마트에서 조달한다.
웨이팅을 싫어하는 편인데, 솔직히 웨이팅없는 일본의 식당 맛은 마트음식하고 비슷한 수준인듯 해서..
난 무슬림국가를 여행할 땐 술을 안 마시고, 동남아나 유럽을 여행할때는 조금만 마시고,
동북아(그러니까 한중일) 여행할땐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 뭔가 그 나라의 분위기에 어울리는것 같아서다. 동북아가 다 그런 편이지만 일본도 마트 술값은 참 저렴하다.
솔직히 음식은 평범한 맛이고 복숭아 호로요이는 음료수개념정도
아무튼 사온것들을 먹다가 외향인을 만났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
동남아를 여행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라오스에 발이 묶이고, 라오스에 눌러앉아 영어강사로 먹고 살며 몇년을 보낸 뒤 다시 여행을 시작하고, 3개월 내에 이탈리아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나폴리 맛피아를 안다 ㅋㅋ
한국도 여행했기때문에
일본 여행을 하는 서양인들은 유독 스몰톡 안하고 솔플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 틈에서 눈치보며 심심해하고있는 외향인들이 숨어있다.
하와이에서 온 필리핀계 미국인도 대화에 합류한다. 이사람도 장기여행자라 한국 -> 일본, 그 다음으론 베트남으로 간다고 했다.
그리고 체코에서 온 커플도 대화에 참여하고, 퇴근한 무함마드도 끼어들었다.
히라가나가 50개 있고, 가타카나가 50개 있고...
무함마드 - 일본어 배우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 알파벳이 그렇게 많은데,한자도 같이 써야한다고?
뭔 비효율이야 라고 생각하는 한글유저(나)
수다는 오후 10시가까이 계속되었고...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사람들이 인사해도 시큰둥해하면서 휴대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던 브라질사람 (좀 전형적인 서양인 오덕후 외모였..)이 무함마드에게 콰이어트타임 지나지 않았냐고 항의했다.
무함마드 : 다들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잖아?
미국인 : 왜 퇴근한사람한테 뭐라고 함?
그리고 이탈리아인이 포르투갈어로 열심히 달랬고 그 브라질덕후는 대화에 참여했으며 한동안 사람들은 그 덕후 위주로 대화를 하다가 한명 한명 흩어져 잠을 자러 갔다.
ps. 결론적으로는 4박한 이 호스텔에서 꽤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만, 연말연시라는 특수성이 좀 있었던것같다. 투숙객 중 일본에서 일하다가 연휴기간 여행온 외국인과 장기여행자가 많았기때문.
일본의 호스텔은 재미없고+불편할 가능성도 커서 (살짝 야박하기도 함)오로지 가격만이 메리트인건 아닐까 라는 의심이 좀 되기 시작했다.
▼ 오비히로 호스텔에서 1박 후 바로 런한 사연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3881587290
▽ 배경이 된 호스텔에 대한 파워블로그체(?)의 후기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5626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