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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es Vplus Nov 30. 2020

아들의 생의 첫 학교, 첫 등교날



상해로 급히 들어와 호텔에서 2주 격리 해제된 바로 다음날, 아들은 COVID-19로 우리가 교실까지 함께 해 주지 못하고, 교문에서 헤어져 스스로 생의 첫 학교 첫 선생님을 만나 그의 첫 교실로 들어갔다. 



걱정, 불안..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뒤섞인 채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나름 학교 Staff이 교실로 잘 들어갔다고 우리에게 보내준 한 장의 사진은 지금까지도 볼 때마다 참 마음을 건드린다.






집으로 돌아가 기다리다 아이 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갔다. 하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첫날이라고 받은 책들, 노트들, 각종 안내 서류 등 양손 가득 걸어 나오던 아들의 모습은 어찌나 커 보이 던 지 



돌아오는 차에서 아들은, 


"학교가 진짜 길더라. 정말 길었어. 나 몇 시간 있었어?" 말하고, '회사보다 오래 있었지 않아?' 물었다. 


별 것 아니라는 듯이 하지만, 어른의 시선에서는 대단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하루를 보낸 아들의 하루


아마도 아들은 자라며 이 날의 기억을 희미하게 잊어버리겠지만, 


나나 아내에게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참 바빴고, 어설펐고, COVID-19로 정신이 없었고,  뭐 하나 제대로 아이를 위해 준비하지 못했던 


아이의 첫 등교날. 나와 아내는 앞으로도 수백 번 이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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