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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Jun 19. 2023

#128 시드와 시리즈 A는 같은 초기 단계가 아니다

시드투자와 시리즈 A투자는 엄연히 다른 투자 대상

5월 말에 가족행사로 서울에 갔을 때 서울숲에 위치한 국내 유명 VC인 퓨처플레이의 오피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SM과 가깝게 일을 하는 관계로 같은 빌딩에 입주를 하고 계셔서 SM에도 가볼 수 있었습니다. 멋진 오피스도 방문하고 (마침 피칭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SM도 가보고 좋은 말씀도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초대해 주신 퓨처플레이의 진승훈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한국의 더 많은 분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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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트업에 펀드의 모든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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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는 2008년에 설립되어 이듬해에 Sequoia와 같은 VC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습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그때 당시의 벨류에이션은 $2.4M (약 30억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난 2010년에는 Greylock과 같은 VC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때의 벨류에이션은 약 $67M (약 850억 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0년에 는 무려 $86B (약 100조 원)이라는 기업 가치로 IPO를 하였습니다. 무려 시드 벨류에이션의 3만 5천 배! 그리고 시리즈 A 벨류에이션의 1,200배에 해당하는 가치입니다. 에어비엔비가 오늘의 에어비엔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시드 라운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하였다면 엄청난 투자 수익을 거두고 성공한 투자자로 입지를 다졌을 것입니다. 


핵심은 좋은 회사에 가능한 한 빨리 투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회사가 다음 에어비엔비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초기 단계의 기업일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고, 그렇기 때문에 VC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드 단계는 너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리즈 A 단계에 투자를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기업 중 13%가 시드 투자를 받은 기업 중 25%가 파산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A 투자는 스타트업이 더 비싸졌을 때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에어비엔비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드 투자자와 시리즈 A의 투자자 사이의 수익은 현저히 다릅니다. 물론 1,200배라는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이보다 낮음) 성공도 너무나 충분하지만, 에어비엔비는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초기 단계에 투자를 하는 VC로서는 고민에 빠집니다. 가장 높은 투자 수익 가능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가장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드 라운드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반드시 가장 높은 수익 가능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시드보다 덜 위험한 시리즈 A 라운드에 투자할 것인지.


이것은 아주 어려운 질문입니다. 수익 목표, LP성향, 투자 목표 산업, 펀드 규모, 투자 지역 등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다양한 요인에 따라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0억 원 규모의 펀드로 시리즈 A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반대로 1조 원 규모의 펀드로 시드투자를 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바이오 영역의 시드 단계 회사와 IT영역의 시드단계 회사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어떤 VC는 시드 단계, 혹은 시리즈 A 단계를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이기 때문에" 타깃으로 삼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요인에 따라서 최적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투자 단계는 달라집니다. 단순히 VC의 친숙함이 아닌, 투자 전략의 일부로써 목표 단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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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 Data source: Pitchbook, Crunch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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