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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Oct 30. 2023

#147 실력 있는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찾는 방법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

1주일간의 일본과 한국 출장을 마치고 무사히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습니다. 매일 4~5시간밖에 자지 못한 오랜만의 엄청 힘든 출장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유익한 출장 중 하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거의 3년 전에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대면 행사를 열었던 것이 하나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도쿄에서는 골드만삭스시절부터 절친인 하야시군과 그리고 일본 국내 팀인 GREE Ventures의 멤버들, 그리고 서울에서는 낭만투자파트너스 및 드림 플러스 분들 덕분에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또 의미 있는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가면서 그 연결고리를 넓혀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밋업을 진행한 강남 드림 플러스에서 (도쿄에서 진행한 행사는 사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저번주 서울과 도쿄에서 밋업을 진행하면서 참가자의 성별에 관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에 주목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도쿄 각각 약 30~40명 정도의 분이 참가를 해 주셨는데요, 그중 도쿄 행사에서는 여성 참가자가 2~3명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여성 참가자가 약 10명 조금 안 되는 숫자였고요. 행사장 수용 인원 때문에 모든 신청자 분을 모시지 못했기 때문에 참가 신청을 한 실제 남녀 비율은 약간 다를 수 도 있는데요, 성별 관계없이 이 행사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투자자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였기에, 실제 투자업을 하고 있는 분들의 남녀 비율을 알기에는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는 숫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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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업계의 조직이든 다양성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전에 증명이 되어 왔습니다. 벤처캐피털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벤처캐피털 하우스 차원에서나 전체 벤처캐피털 시장 전체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우선, 벤처캐피털 시장의 성숙도 측면에서 가장 선진 된 아웃라이어 국가인 미국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한국이나 일본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을 것이지만 아직 미국도 갈 길은 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포브스지가 매년 발표하는 마이다스 리스트를 보면 100명 중 여성은 10명도 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이 리스트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여성 캐피털리스트가 적은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적어도 이를 바꾸려는 많은 의식적인 노력이 많이 있습니다. 같은 포브스에서 30세 이하 벤처 캐피털 30명을 매년 발표합니다. 남녀 비율을 살펴보니 지난 5년간 항상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Paige는 저희 포트폴리오 펀드 매니저 중 한 명으로, 2022년에 30 Under 30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에는 여성 캐피털리스트나 흑인등 지금 주류가 아닌 (underrepresented) 캐피털리스트에게만 투자를 하는 민간 모태펀드도 존재하는데요, 그중 Screendoor는 좋은 예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펀드인 Insight Partners도 얼마 전 비슷한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여성 펀드매니저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LP들과 연결될 수 있는 Bridge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물론 성공한 여성 심사역들의 롤모델이 더 많이 나와야 하고, 더 많은 여성 심사역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며 계속적으로 의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동시에 LP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이는 성별이나 그 어떤 불필요한 기준을 무시하고 순수하게 각 캐피털리스트들의 역량만을 평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민간 모태펀더를 운영하는 저로서 저희 포트폴리오 펀드 매니저의 30% 이상이 여성 매니저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는 특정 수의 여성 매니저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항상 최고의 매니저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우연히도 여성 매니저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회도 다양성에 대한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가장 정합한 사람을 이사회에 넣는다라는 의무만 있습니다.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미 재능 있고 유능한 여성 펀드매니저가 충분히 많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Screendoor나 Bridge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은 불필요한 편견 없이 각 펀드매니저를 공평하게 공정하게 평가하려는 노력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유능한 여성 캐피털리스트들 분들을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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