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곳 수수료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
지난주에는 도쿄로 짧은 출장을 다녀오는 등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한 주의 마무리로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처음으로 'Fort Point'에 다녀왔습니다. ‘Fort'는 요새라는 뜻으로, 실제로 예전에는 군사시설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큰 대포 등도 전시되어 있어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거기서 보이는 금문교의 풍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금문교가 건설된 것은 약 100년 전이지만, 포트 포인트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고, 다리의 디자인도 이 요새와 조화를 이루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그동안 2~2.5%의 관리 보수와 20~30%의 성공 보수(캐리)가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보통 2/20이라고 불리고 있는 보수체계입니다. VC는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자산군 중 하나로 투자자들(유한 파트너 또는 LP)도 이 조건을 받아들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벤처캐피털의 환경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수수료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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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VC 펀드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최신 펀드는 무려 70억 달러 (약 9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 펀드에 2%의 관리 수수료를 적용하면, 연간 수익만 약 2,000억 원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대형 VC들은 관리 수수료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이제는 투자 성과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형 VC들은 이제 ‘어떻게 10배 수익을 낼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꾸준히 안정적인 3배 수익을 올릴 것인가’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노력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문가 그룹, 이른바 ‘플랫폼 팀’에 대한 많은 투자입니다. 이 팀들은 컨설턴트처럼 투자처 스타트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그들이 망하지 않고 펀드의 최소한의 성과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펀드 규모를 키워온 중형 혹은 대형 펀드 중에서 플랫폼 팀과 같은 리소스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관리보수를 받고 있고요. 그들은 과연 늘어난 관리 보수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벤처캐피털 투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LP들이 벤처캐피털로 돈을 버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펀드가 사실은 평범한 성과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기대 이하의 성과에 과거와 같은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데 만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벤처캐피털과 같은 대체투자 자산군 중에 더 오래된 바이아웃 펀드와 헤지펀드의 역사를 보면, VC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자산군에서도 한때 2/20의 수수료 구조가 당연시되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자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수수료가 점차 낮아졌습니다. 벤처캐피털 업계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벤처캐피털 생태계가 더 성숙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2%의 관리 수수료가 기본적으로 부과되던 시대가 저물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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