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이노베이션과 함께 인재와 자금이 모이는 곳
이번 주는 딸의 봄방학에 맞춰 오랜만에 긴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2~4일 정도의 휴가는 자주 있었지만, 이번에는 1주일입니다. 가족이나 업무 때문에 일본이나 한국에 오래 머문 적은 있었지만, 순수한 휴가로 이렇게 길게 쉬는 것은 꽤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휴가를 언제 가졌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 회사에 와서는 처음이고, 첫째가 그 시기에 태어났기에 애들과 함께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몇 시간 동안 메일 확인과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고 (이 글도 그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보내는, 참 사치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여유로운 시간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과 아내의 행복한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또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지난주, 저희 출자 펀드 중 한 GP로부터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왔는데 점심이라도 어떠신가요?”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뉴욕에 계시던 분입니다. 또한 올해 초에는 코로나 기간 동안 로스앤젤레스로 옮겼던 다른 GP도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제는 다시 돌아왔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기회는 오히려 분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최근의 지정학적 긴장과는 달리, 국경의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일본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Softr와 같은 서비스가 사실은 미국이 아니라 독일 회사라는 점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 일본, 독일, 아일랜드처럼 우수한 인재가 있는 국가들에서는 AI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기회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단위로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영향력은 여전히 큽니다. 인재와 자본이 다시 모이고 있습니다. 저희의 GP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결국 창업자들이 이곳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인재가 모이면 자본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인기 테크 팟캐스트인 “All-In”의 호스트이자 Social Capital의 창업자인 Chamath 역시 젊은 사람들에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오라고 권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인 동시에, 뉴욕이나 마이애미처럼 다양한 “유혹”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실제로 할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ㅎㅎ).
다만 데이터를 보면 아직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구는 2018년 피크 대비 약 94%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92.5%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는 보이지만, 아직 완전히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물론 이 데이터가 1년 이상 전의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조금 더 나아졌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AI의 중심지로서의 위치가 더욱 강화된다면, 인구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6개월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 도시를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저 역시 당분간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AI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지금 제게 ‘홈’이라 부르는 이 도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지 계속해서 지켜보고자 합니다.
References:
All in podcast: https://www.instagram.com/reel/C6phZF5Ry2z/?utm_source=ig_web_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