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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Jun 06. 2022

#74 지금은 투자 스피드를 원래대로 되돌릴 타이밍

지금은 투자를 그만두는 타이밍이 아니고 스피드를 원래대로 되돌릴 타이밍

요즘은 걱정스러운 경제 뉴스가 많이 있습니다. 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그들이 신규 채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유명한 크로스오버 투자자인 타이거 글로벌은 지분 가치가 50% 이상 떨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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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벤처 캐피털 펀드는 클로즈드 엔드라고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모든 벤처캐피털 펀드에는 펀드를 청산해야 하는 '끝'이 있고 그건 보통 10년입니다. 즉 VC가 펀드를 론칭하면 펀드는 10년간 존재한 뒤 해산해야 합니다 (엄밀하게는 몇 년 더 지속되지만 여기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펀드가 해산할 때 갖고 있던 모든 스타트업의 남은 보유 지분을 청산합니다.


여기서, 벤처 펀드의 이 10년을 두 구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투자기간', 다른 하나는 '수확 기간'입니다. '투자기간'은 첫 몇 년이며 VC가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를 실행하는 기간입니다. 나머지 '수확 기간'은 VC가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거나 투자 리턴을 얻기 위한 엑시트를 지원하는 등의 기간이 됩니다.


2022년 초 가시화된 불황 전까지는 많은 VC들이 투자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었습니다. 보통 투자기간은 3~4년이었지만 최근 몇 년은 1~2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들은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단기간에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 상황을 가미하면, 그러한 전략을 재검토해, 투자의 페이스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시장이 좋을 때는 VC가 빨리 투자를 하건 늦게 투자를 하겠지만 크게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페이스를 조금 떨어뜨리는 것이 더 나은 리턴이 연결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다음 차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년에 출범한 2개의 펀드를 나타내고 있으며 Y축은 각 연도에 투자한 안건의 비중을 보여줍니다. 펀드 A(파란색)는 보다 긴 기간에 걸쳐 투자를 실시하고 있고, 또 다른 펀드인 펀드 B(빨간색)는, 보다 짧은 기간에 투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투자 페이스가 느렸던 펀드 A가 펀드 B보다 높은 리턴을 얻고 있었던 겁니다.


2008년 출범한 다른 두 펀드의 각 연도 투자한 안건의 비중 (데이터 출처: PitchBook)


여기서 저는 모든 VC 펀드가 투자 페이스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예외도 많이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신속하게 투자를 하면서 좋은 리턴을 만든 펀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부 펀드에 있어서 힘든 경제상황을 잘 헤치고 투자 리턴을 만들기 위해서는 2021년 보다는 투자 페이스보다 떨어뜨려 원래 페이스로 되돌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저번 기사 「#71 벤처 펀드 투자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에서 말했듯이, 지금은 VC나 LP(VC에 투자하는 투자가)에게 있어서, 투자를 그만둘 타이밍이 아니고, 오히려 투자를 계속할 시기입니다. 동시에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투자를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경쟁자보다 좋은 리턴을 낼 확률이 높아지고 펀드의 성공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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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Legendary hedge fund Tiger Global is now reportedly down by more than 50% after a brutal year for tech investors - https://finance.yahoo.com/news/legendary-hedge-fund-tiger-global-1852265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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