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시드 스테이지 투자
경기후퇴가 일어날 때 누구나가 같은 크기의 충격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번 팬데믹 때 많은 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Zoom과 같은 원격근무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은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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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스타트업 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스타트업 투자를 스테이지별로 나눠보면 후기 스테이지에 비해 시드 스테이지 스타트업이 적게 영향을 받는 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차트는 스타트업 투자를 3개의 스테이지, ①엔젤&시드, ②얼리 스테이지, ③후기 스테이지로 나누어 각각의 투자 딜 수의 연간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장을 강타했을 때 모든 스테이지에서 딜의 수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는 얼리 스테이지와 후기 스테이지 딜은 더욱더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엔젤&시드 라운드는 급속한 회복을 이뤄냈습니다.
딜 사이즈를 봐도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다음 표는 투자 딜의 사이즈별 연간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M은 약 13억 원, $50M은 약 650억 원에 상당합니다. 그런데 2009년 $5M 이하 (약 65억 원으로 대체적으로 시리즈 A 수준의 딜 사이즈)는 전혀 영향이 없거나 한정적입니다. 반면 $5M 이상의 투자 딜은 큰 폭으로 증가율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큰 딜이 더욱더 큰 임팩트를 받은 것입니다.
요즘도 많은 테크 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불황 시에 일어나는 일 중 하나로 레이오프(해고)가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과거에 레이오프 된 사람이 몇 명 있을 정도로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레이오프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데요, 능력이 있는 톱 퍼포머라고 하더라도 비용절감 등의 이유로 레이오프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요? 당연히 창업이라는 것은 하나의 옵션입니다. 예를 들어 헤지펀드에 근무하던 Tim Chen이라는 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중 레이오프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후 NerdWallet이라고 하는 핀테크 회사를 설립해, 작년 $1B(유니콘)의 평가액으로 IPO까지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불황 이건 호황 이건 당연히 예를 들면 10억 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1억 원을 투자하기가 쉽습니다. 만 원짜리 점심을 먹는 결정이, 10만 원짜리 점심을 먹는 결정보다 훨씬 쉬운 것처럼요. 투자에 있어서도 소액투자이면 소액 투자일수록 그 영향은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혹은 앞으로 일어날 경기 후퇴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당연히 이번은 지난 세계 금융위기 때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전쟁,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등 상황이 많이 다르니깐요. 그러나 적어도 지금 현재 단계에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기 스테이지의 기업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드 안건은 아직 경쟁이 치열하고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또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시드 투자라는 것은 장기적인 게임이며 그 가치와 중요성은 현상황에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번에도 시드 스테이지와 같은 가장 젊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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