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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의 세상
◕ 존 어브 인터레스트 ◔

The Zone of Interest

by 글로

제 7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CST 아티스트 테크니션상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주연: 산드라 휠러


정원을 가꾸며 행복한 가족은 아우슈비츠 옆 사택에 살고 있다. 어렵게 지금의 행복에 이른 부인은 가끔 하인들에게 혹독한 말도 서슴치 않는다. 넓은 공간, 잘 배치된 가구. 손수 가꾼 예쁜 정원과 작은 수영장, 자랑같은 자식들, 고위직에 있는 남편까지 어느 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 다만 그곳이 아우슈비츠를 담벼락 하나 사이에 둔 곳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무엇이 이들을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르게 살아가게 만든걸까? 화면 가득 보이는 세련된 인테리어의 집과 각 공간들은 그래서 더 잔인하다. 넓디 넓은 공간은 하루를 마감하려면 수 없이 많은 등을 일일이 꺼야한다. 하얀 린넨 빨래감과 붉은 색의 립스틱은 풍요함과 여유로움을 보이지만 그 또한 옆에서 지옥을 경험하는 이들과 대비되어 기괴스럽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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