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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은 어떻게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가 되었는가

외젠 슈엘러(Eugene Schueller)


A company is not walls & machines, it's people, people, people.

Eugène Schueller, L’Oréal Founder



로레알(L'Oreal)을 창업한 사람은 프랑스 화학자 외젠 슈엘러(Eugene Schueller)이다. 그는 1907년 모발 염색제 개발에 성공하였고 초기 제품명을 L’Auréale로 정하였다. 이는 프랑스어로 '후광'이라는 뜻인 오레올(l’Auréol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한 모발 염색제를 파리(Paris)의 미용실에 판매한다. 1909년 그는 '프랑스의 안전한 모발 염색제(Société Française de Teintures Inoffensives pour Cheveux)'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등록한다.


외젠 슈엘러는 제품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광고와 슬로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제품명을 L’Auréale 에서 로레알(L’Oréal)로 변경하게 된다. 로레알(L’Oréal)은 고대 그리스어 ωραίος (oreos)에서 파생된 단어로 '뷰티(Beauty)'를 의미한다. 이후 1939년 회사명도 로레알(L’Oréal)로 바꾼다.



1939년 회사의 공식 이름이 로레알(L’OréaL)로 변경되었다.


(1939년) 로레알 본사 설립: 파리 로열 14 거리(14 Rue Royale Paris)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 L'Oreal



로레알 제국의 시작


외젠 슈엘러(Eugene Schueller)는 제과점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대학에서 응용 화학을 전공하였으며 졸업 후 소르본(Sorbonne) 대학에서 연구실 조교로 일했다. 장차 그는 대학 연구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미용실 주인이 외젠 슈엘러를 찾아왔다. 이때가 그의 진로가 180도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그 미용실 주인은 합성 모발 염색제를 만들고 싶은데 과학적 지식이 없었다. 그런데 20세기 초반 프랑스에서는 여성들은 모발을 거의 염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 색소에는 두피를 자극하는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미용실 주인에게 의뢰받은 외젠 슈엘러는 모발 염색제 개발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파리의 한 연구실을 빌려 실험에 착수한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909년 모발 염색제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 L'Oreal


나치(Nazi)를 지지하여 지탄을 받다.


외젠 슈엘러는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 사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오히려 반공주의, 반유대주의를 내세우는 나치(Nazi)를 추종하였다. 또한,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점령하에 프랑스 파리의 보안관으로 지냈던 헬무트 크노헨(Helmut Knochen: 프랑스의 유대인들을 강제 수용소로 보내는 책임자)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한편, 외젠 슈엘러는 프랑스의 친나치 파시스트 그룹 라 카쿨(La Cagoule)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로레알 본사에서 미팅을 열기도 하였다.


당시 로레알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노동자의 유급 휴가와 주 5일제 근무와 관련이 있다. 외젠 슈엘러는 이러한 사회 시스템에 불만이 많았다. 그는 시간당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산량에 비례하여 돈을 지급하길 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노동자들이 휴가 시즌에 해변가에 놀러 가면서 로레알의 선크림 제품(Ambre Solaire sunscreen)의 매출이 급증한다. 이렇게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외젠 슈엘러는 나치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개인 재산뿐만 아니라 로레알 매출액도 급격하게 불어난다. 특히, 전쟁 기간 동안 로레알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점령군의 도움 때문이었다. 로레알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를 구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외젠 슈엘러는 나치의 협력자로 찍혀 기소를 당한다. 그러나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and: 미래의 프랑스 대통령)과 앙드레 베탕쿠르(André Bettencourt: 미래의 사위)의 도움으로 모든 기소가 중단된다.



210억 달러, 세기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는 외젠 슈엘러의 외동딸이다. 그녀가 5살 때 어머니 루이즈 마들렌(Louise Madeleine)은 먼저 세상을 떠난다. 15살 무렵 릴리안은 라벨을 붙이는 등 간단한 일을 하면서 로레알의 견습생으로서 일을 시작한다. 1950년 그녀는 (과거 친나치 활동 기록이 있었지만) 프랑스 장관을 지냈던 앙드레 베탕쿠르(André Bettencourt)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1953년 외동딸 프랑스와즈 베탕쿠르(Francoise Bettencourt)가 태어난다. 1957년 아버지가 죽게 되자 릴리안 베탕쿠르는 210억 달러의 상속을 받는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된다.


1세대: 외젠 슈엘러(창업자) - 루이즈 마들렌

2세대: 릴리안 베탕쿠르(외동딸) - 앙드레 베탕쿠르

3세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외동딸) - 장 피에르 메이어스

4세대: 장 빅토르(아들)와 니콜라스(아들)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는 어머니 릴리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랍비(Rabbi)의 아들 장 피에르 메이어스(Jean-Pierre Meyers)와 결혼한다. 로레알은 과거 친나치에 재정 지원을 해 주었기 때문에 유대인과 결혼한다는 것은 논란이 많았다. 그리고 슬하에 두 아들 장 빅토르(Jean-Victor)와 니콜라스(Nicolas)가 있으며 유대인으로 자란다. 이후 2012년 큰 아들 장 빅토르(Jean-Victor)가 로레알을 물려받게 된다. 또한,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는 상속 문제로 어머니 릴리안과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하였다. 2017년에 94세 나이로 릴리안 베탕쿠르는 세상을 떠난다.






사진=L'Oréal Paris USA 유튜브 © L'Oreal



Because I'm worth it.



로레알을 대표하는 광고 슬로건 '나는 소중하니깐(Because I'm worth it)'은 23살 영국 아트 디렉터가 생각해낸 것이다. 이는 1970년대 사회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당시 여성들은 점차 자신에 집중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1973년 첫 광고 모델 조앤 더서우(Joanne Dusseau) / 사진=L'Oréal Paris USA 유튜브 © L'Oreal


그래서 탄생한 것이 '나는 소중하니깐(Because I'm worth it)'이다. 첫 광고는 1973년 모델이자 배우인 조앤 더서우(Joanne Dusseau)가 하였다. 2000년 중반에 이르러서 '당신은 소중하니깐(Because you're worth it)'으로 변경된다. 그리고 다시 2009년에 '우리는 소중하니깐(Becaue we're worth it)'으로 슬로건이 바뀌게 된다. 이처럼 로레알은 각 시대에 맞게 소비자들이 로레알 제품에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진화하였다.






린제이 오웬 존스(Lindsay Owen-Jones) / 사진=로레알 웹사이트 © L'Oreal


로레알 그룹이 세계 최대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발전한 것은 전 CEO 린제이 오웬 존스(Linsay Owen-Jones)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그는 영국인으로 1946년에 태어났다. 1969년 로레알의 영업직으로 입사하여 빠르게 승진한다. 그리고 1988년 42세 젊은 나이에 로레알 그룹의 최고 경영자(CEO)가 된다. 이후 로레알 그룹은 유럽을 넘어 세계 곳곳에 제품을 판매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여러 나라의 크고 작은 화장품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19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여 거대한 화장품 그룹으로 변신했다.



병원약국 사업부 /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 L'Oreal
백화점 사업부 /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 L'Oreal
헤어살롱 사업부 /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 L'Oreal
시판 사업부 /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 L'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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