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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Jul 15. 2021

개발자여, 이제는 아이패드를 사자

아직도 아이패드는 개발 도구로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개발자들에게 아이패드는 '계륵' 같은 존재다. 집에서나 카페에서나, 책상에서나 침대에서나, 심지어 거실 쇼파에 누워서 '그나마 맥북보다는 조금이라도 가벼운' 아이패드를 가지고 코딩하는 것은 상상만해도 간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간지가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었다�. 파이썬의 경우에는 개발할 수 있는 도구, IDE가 아이패드용으로도 어느정도 존재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자바, C++와 같은 언어에 대한 도구는 전혀 없었다. 유일한 방법으로는 터미널 앱을 설치해서 서버로 접속해서 Vim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도구라고 칭송받는 Vim이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복잡하고 답답하고 어려운 깜깜한 화면만 존재하는 도구였을 것이다.

출처: Vim을 에디터로 활용하기 (3): 여러 창 관리하기

그러던 와중에 갓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아주 좋은 해결책을 주었다. 이미 vscode로 개발자들에게 무한 따봉�을 받던 MS사가 code-server라는 것을 발표했다.

아, 참고로 vscode 이전에 MS사는 Visual Studio라는 IDE를 제공했다. 필자는 07학번 컴공과출신인데, 자바는 커녕 C로 코딩을 배우고 있었고 그 때에는 까만 화면의 VIm을 쓰기 싫다면 정말 무겁고 회색가득한 화면의 Visual Studio를 꼭 사용해야만 코딩을 할 수 있었다.

무튼 그랬던 MS사가 vscode라는 무시무시한 IDE를 출시했다. 오픈소스에 정말 가볍고 어느 언어나 적용이 가능하고(물론 특정 언어에 특화된 IDE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별로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하다), 맥이나 윈도우나 상관없이 호환성도 매우 뛰어나서 대부분의 개발자에게 아주 사랑받고 있는 개발도구다.

이미 이렇게 칭찬받고 있는데, 욕심쟁이 MS사에서 code-server라는 IDE를 심지어 오픈소스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차피 vscode도 오픈소스였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말 좋은 것은 이미 안정화 되어있는 IDE를 웹브라우저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제공한다는 점이다.

웹브라우저 형식으로 제공함으로써 가능해진게 바로 '아이패드에서도 vscode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vscode 자체가 multi-language를 제공하기 때문에 어떤 언어든지 아이패드로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단, 조건이 있는데 웹브라우저 형식이라고 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code-server를 설치할 수 있는 서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에 설치하는데, 일정 기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거나 혹은 특정 크레딧만큼을 가입할 때 제공하는 클라우드들이 많다 (AWS, GCP 등).

이미 내가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가 있다면 바로 설치하면 된다. 설치하는 방법은 필자의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링크해놓을테니 참고하면 좋고,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구글에 code-server라고만 검색해도 수십개의 포스팅과 소개자료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설치에 필요한 최소사양만 넘기면 속도도 나쁘지 않다. 물론 서버의 스펙이 좋을수록 실행환경은 더욱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아이패드 눈치보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사면 된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어떻게 저 녀석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했는데, 이렇게 좋은 도구가 존재해서 너무 기쁘다. 물론, 클라우드 서버가 필요하고 해당 서버를 과금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존재하지만.. 클라우드비를 지원하는 회사분들(부럽습니다)이나 혹은 개인적으로 클라우드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좋은 코딩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