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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nted Creative and Design Aug 20. 2021

원티드 제작노트: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

얼마 전, 더현대 서울 브랜드 전략팀과 원티드가 만나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백화점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자연채광, 수익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고객을 위해 조성한 천 평 규모의 실내 정원, MZ 세대를 타깃 한 페르소나 마케팅 등 소위 백화점이 하지 않는 것들은 다 하고 있는(?) 더현대 서울.

 

원티드는 더현대 서울의 브랜드 스토리가 궁금해졌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해낸 것인지 “만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듣고 싶었어요. 이에 원티드와 더현대 서울 브랜드 전략팀이 만나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전략팀 섭외부터 기획, 제작, 콘텐츠 공개에 이르기까지, 원티드의 콘텐츠 제작노트를 지금 공개합니다!



더현대 서울 브랜드 전략팀X원티드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



등장인물 소개

순호 원티드 커리어사업팀,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의 PM을 맡았다

종현 원티드 크리에이티브팀,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의 PD를 맡았다

조은 원티드 크리에이티브팀,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 이것저것을 맡았다






조은: 당시 더현대 서울이라고 하면 SNS 인증샷도 올라오고, 유튜버들이 직접 영상을 찍으러 갈 만큼 반응이 뜨거웠었는데요. 브랜드 전략팀 섭외 과정은 어땠나요?


순호: 첫 미팅에서는 원티드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드렸어요. 우리는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인사이트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마침 더현대 서울도 브랜딩 관련한 소재를 많이 갖고 있으니 팀 단위로 나와서 이야기해보면 어떨지도 함께 제안 드렸고요. 제안서라는 게 상대방을 후킹 시켜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콘텐츠를 진행했을 시, 양 측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특히 원티드는 직장인이 많이 들어오는 플랫폼이니까 더현대 서울의 타겟과 잘 맞을 거라 말씀드렸고, 그분들 역시 현업이 중요한 직장인이다 보니까 콘텐츠 구성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기획이나 촬영, 배포 등은 다 저희가 준비하겠다고 어필했고요. 몇 차례 미팅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전략팀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추후에는 이 부분도 고려해서 콘텐츠 기획에 반영했어요. 


당시 작성했던 제안서 R&R



조은: 순호님은 PM으로서, 종현님은 PD로서 참여하셨는데요.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를 만들 때, 두 분의 협업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순호: 저는 종현님에게 ‘어떤 내용이 담겨야 원티드의 결과 맞을 것 같다'를 중심으로 말씀드렸어요. 커리어 인사이트 혹은 유저들이 프로젝트나 실무자에게 궁금해할 것 같은 내용 등을 제안 드리면 종현님이 구체적인 디테일들을 잡아주셨어요.


종현: 저는 ‘그들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가 포인트였어요. 누구를 주인공으로 할지도요. 브랜드 전략팀을 주인공으로 할지, 아니면 그들이 만든 결과물을 주인공으로 할지 그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게 진짜 중요했던 것 같고, 늘 시청자 입장에서 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원래는 인터뷰가 아니라 컨퍼런스처럼 하려고 했어요.


순호: 맞아요. 처음엔 컨퍼런스처럼 하려고 했는데, 더현대 서울은 ‘사운즈 포레스트' 같은 상징성 있는 공간이 있잖아요. 그래서 공간이 더 잘 보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긴거예요.


종현: 특히 원티드에서는 너무 비슷한 것만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컨퍼런스라고 하면 늘 스튜디오 안에서, 책상 앞에 앉은 연사가 슬라이드를 넘기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저는 인사이트를 표현하는 방법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라는 영상을 떠올렸을 때, 스튜디오 안에서 브랜딩을 얘기하는 것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공간에서 촬영하는 게 전달하는 느낌도, 내용의 깊이도 달라지는 거죠. 그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게 1차 목표였어요.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 공간 인서트 컷



조은: 목표는 달성한 것 같나요?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요.


종현: 시작은 했다! 시작을 했기 때문에 다음 콘텐츠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작으로서의 의미가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저는 한 영상의 주인공은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인공이 이게 되고, 저게 되면 내용이 흐지부지 해지잖아요. 근데 이번 시작을 통해 그 주인공을 하나로 선택해 집중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해요. 


순호: 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원티드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콘텐츠를 만듦으로서 신규 회원과 기존 회원의 리텐션을 기대했어요.


조은: 그러고 보니 해당 콘텐츠의 성과가 궁금해요. 성과는 잘 나왔나요?


순호: (커리어사업부 부문장 ‘백승엽'님에게서 따온) ‘백브스 선정 매출 임팩트 순위 10위’ 안에 들었어요. (웃음) 특히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오가닉 기준으로 많은 유저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광고는 영상 공개 직전에 짧게나마 돌렸었는데, 그때 유입된 신청자 수도 꽤 높았고요. 만족스러웠습니다.



백브스 선정의 순간



조은: 이제는 제작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요, 각자 하나씩 말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새벽 3시부터 촬영 준비를 했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백화점 영업시간을 피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전이나, 후에 촬영을 해야 했는데요. 저녁에 한다면 비교적 우리는 편하지만 비쥬얼은 아쉬울 테고, 낮에 하면 우리가 고생하지만 화면은 예쁜..하지만 우리는 고생길을 택했죠.


종현: 촬영 이틀 전까지도 고민했잖아요. 더현대 서울의 건물 구조상 낮에 하는 게 가장 극적인 자연 채광을 얻을 수 있었고, 또 숲이라는 공간이 밤보단 낮이 어울리니까요. 근데 저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새벽 2시 50분쯤인가에 사무실에 왔어요. 근데 조은님이 소파에 누워 계신 거예요. 아, 조은님도 인간이구나.. 평소엔 그런 릴렉스한 모습을 안보여 주시거든요. 우리 아마 그날 다 잠 못 잤을 거예요. 


조은: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였어요. 내가 왜 새벽 3시에 포근한 침대가 아닌, 회사 사무실에 누워있느냐 말이야!


종현, 순호: (웃음)



동 트는 시간에 맞춰 촬영 준비 중인 스태프들



종현: 촬영 전에 사전답사도 여러 번 갔었는데, 그 덕분에 우리가 촬영 구도 잡는데도 굉장히 수월했어요. 주변 환경은 어떤지, 어떤 지형지물을 활용해야 하는지, 이슈 사항이 발생했을 땐 어떤 분과 소통해야 하는지 등이요


순호: 이때도 새벽 6시쯤에 갔었는데요. 임직원 및 관계자들은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어요.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려면 전기함 같은 게 열려있어야 했는데, 사전답사 과정 덕분에 이러한 이슈들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어요. 


조은: 답사 가서 테스트 촬영 진행하는데 오전 8시부터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잖아요. 아무래도 오픈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 미화 직원분들의 청소하는 소리, 매장의 오픈 준비 소리 등이 들릴 수밖에 없었는데, 답사 덕분에 사운드도 체크할 수 있었죠. 감동 포인트였던 건 더현대 서울 측에서 협조도 적극적으로 잘해주셨어요.


종현: 필요한 장소가 있으면 브랜드 전략팀에서 적극적으로 섭외해 주시고, 더우면 에어컨도 더 세게 틀어주시고, 촬영 당일에 다른 매장에서 음악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담당자분이 직접 가셔서 양해도 구해주셨어요. 저희 답사 갈 때마다 매번 ‘끝나고 블루보틀 먹자'고 얘기했는데, 막상 답사 끝나면 사람이 많아서 먹지를 못했잖아요. 근데 촬영 때 브랜드 전략팀에서 블루보틀을 사다 주셔서 그때 정말 훈훈했죠.



(좌) 답사 때 찍은 테스트 컷 / (우) 실제 촬영 컷



조은: 저는 스태프 구성도 재밌었어요. 리드급 두 분을 우리의 하수인(?)으로 썼는데요, 저희 미팅하면서 스태프 정할 때도 ‘승엽님이랑 동휘님한테 부탁해볼까요?’라고 스스럼없이 얘기 나왔잖아요. 


순호: 커리어사업부 부문장 승엽님은 오디오 감독으로, 크리에이티브팀 리드 동휘님은 이벤트 페이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모더레이터로도 참여해 주셨는데요, 두 분 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당연히 도와줘야지'라고 대답해 주셨어요. 


종현: 그런 것도 외부에서 보면 깜짝 놀랄만한 포인트인 것 같긴 해요. 리드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거나 그런 거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던 거요. 그러고 보니 우리 정말 소규모 인원으로 촬영을 진행했네요. 

촬영 경비도 기억에 남아요. 답사 촬영 예산을 20만 원으로 잡았는데, 저랑 조은님이 장난 식으로 ‘20만 원 넘었어요?’라고 물어보면 순호님이 약간 땀 삐질 흘리면서 ‘아직 여유 있습니다' 했던 거. 순호님이 그렇게 말해주는 포인트가 너무 재밌었어요. 우리 잘 맞췄다!


순호: 예산은 거의 오차가 2만 원..? 시뮬레이션 잘 돌렸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실제 촬영까지 다 마치고 품의 올리면서 재무팀과 얘기 나눴는데, 나가서 고생하는 거 잘 아니까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예산에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신 크리에이티브팀 리드 동휘님



조은: 이번에 편집하면서 종현님이 스태프분들의 피드백을 여러 번 요청하셨는데 어떠셨나요? 기존에 하던 원티드 컨퍼런스 영상은 아무래도 스크립트가 있고, 일정한 포맷이 있다 보니까 기존과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종현: 저는 늘 제가 옳다고 생각을 안 하거든요.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팀원분들의 피드백을 받는 게 중요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피드백 주신 것도 다들 시간 써서 분석해 주신 거잖아요. 그런 게 되게 소중해요. 앞으로도 더 받고 싶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편집할 때 순호님에 옆에 와서 응원도 해줬어요. 진짜 좋은 건 조은님이 옆에 있는 거.


조은: 맞아요.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옆에 한 명 더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요. 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혼자서 카메라, 조명, 음향 다 체크해야 하잖아요. 마음이 편했어요.


종현: 확실히 다른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까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은: 순호님은 이 프로젝트 끝나고 어떠셨어요? 


순호: 저는 모객뿐만 아니라, 새로운 걸 시도해본 것도 하나의 성과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상이 완성된 후에 사내에 공유할 때에도 ‘기존과는 다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넣었거든요. 작지만 새로운 것들을 계속 시도해보면 ‘원티드 플러스’라는 사업과 콘텐츠의 확장성이 더 넓어지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볼 것 같아요. 0인 상태와 0.1인 상태는 다르니까요.



많은 의견을 주고 받은 스태프들



조은: 이제 슬슬 이야기를 마무리해보려 해요. 원래 엔딩이란 게 다음을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잖아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각자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종현: 우리가 좀 쫄아있었다는 거? 더현대 서울이 진행한 프로젝트가 규모도 크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잖아요. 그래서 조심스러운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조금 더 과감하게, 솔직하게 해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겁이 좀 생긴 것 같고요. 그리고 인터뷰라는 게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대면 미팅이나 가벼운 티타임 같은 걸 진행해서, 브랜드 전략팀과의 관계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요. 결론은 더 친해지고 싶다!


순호: 제가 속한 커리어 사업팀의 목표 중 하나가 ‘원티드 플러스'의 성장이에요. 사업을 성장시키려면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거나, 기존 구독자 수를 잘 유지해야 하는데요. 저는 이 콘텐츠를 ‘원티드 플러스'에 맞게끔 만들고 싶어요. 구독자에게 인사이트와 밸류를 드릴 수 있는 콘텐츠로요!


조은: 무료 콘텐츠는 우리뿐만 아니라 유튜브만 해도 좋은 것들이 너무 많죠. ‘원티드 플러스’를 이용하려면 원티드에 접속해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유저들에게 이 과정을 거칠만한 베네핏을 주는 것, 그 무언가를 찾는 게 우리의 다음 미션이 되겠네요.


순호: 저의 to-do 리스트 상단에 올라가있습니다! 멋있게 해내고 싶어요.


조은, 종현: (공감)




글. 영상 디자이너 강조은 






[더현대 서울 브랜드 이야기]는 원티드 회원이라면 무료로 시청 가능합니다.

https://www.wanted.co.kr/events/thehyundaiseoulbrandstory

‘원티드 플러스’를 구독하시면 커리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wanted.co.kr/events/wanted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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