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맹그로브가 있다면 양양은 데스커!
맹그로브 고성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온 지 어느덧 1년. BX 부문의 디자이너 넷은 또다시 워케이션을 떠납니다. 양양 '데스커 워케이션'으로.
지난 5월, 원티드가 개최한 HR 컨퍼런스 '하이파이브 2024'에 스태프로 참여했는데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정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데스커 기업 부스에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사연 응모 이벤트'가 적힌 종이를 받았어요.
전날의 여파로 피로가 가시지 않은 다음날 오전, 작년 이맘때쯤 BX부문 팀원들과 함께 맹그로브 고성으로 워케이션 다녀왔던 추억이 생각나서 3가지 소원 중 "데스커 양양 워케이션 이용권"에 응모했어요.
어느 때처럼 비슷한 출·퇴근길 환경에 지쳐갈 때쯤 "소원을 이루신 걸 축하드립니다!"라며 연락을 받았어요. "이게 무슨 일이지?, 진짜?"라는 생각이 들며 설레기 시작했고,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은 저와 함께 워케이션을 다시 떠날 팀원들을 모집해야겠다! 였어요. 그 결과 작년 고성 워케이션을 같이 떠난 BX부문 팀원 중 일정이 맞는 분들과 함께 떠나게 되었어요.
소원을 이뤄 떠나게 된,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워케이션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7월 첫 째 주 일요일,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토요일을 제외한 꽉 찬 일주일의 일정으로 양양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양양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어요. (어쩌면 마음 맞는 동료들과 신나게 떠들며 왔기 때문일지도.)
체크인까지 아주 잠시의 시간이 생겼는데요, 눈앞에 바다를 두고 가만있을 수가 없었던 저희는 그 찰나에도 바다에 몸을 담갔어요. 그리고 배정받은 숙소인 '워케이션 센터' 앞에서 모래를 씻어내고* 드디어 체크인.
짐을 풀고 데스커의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데스커 워케이션 공간은 총 세 곳이에요.
*데스커의 모든 건물 앞에는 사용 가능한 작은 수도가 있어요.
이번에 묵은 곳으로 바다 뒤 안쪽 골목에 위치, 끝나지 않는 양양의 여름밤에도 비교적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넓고 쾌적한 오피스 공간이, 2층에는 간단한 간식이 준비된 사색의 공간과 1인실이, 3층에는 다인실 숙소가 있어요. 또 4층에는 단체 미팅룸이 있어 이곳에서 팀 위클리에도 참여했답니다. 곳곳에 커다란 창이 나있어 양양을 즐기기에도 손색없는 곳이죠.
작은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환기의 정원'과 함께 있는 붉은 벽돌의 건물. 역시 바다 뒤 안쪽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약 후 이용 가능한 환기의 정원은 업무 공간이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푸르렀어요. 본 건물 1층엔 센터와 마찬가지로 넓은 오피스가 있으며 근처에 카페와 맛있는 젤라또집이 있으니 방문해 보세요!
저희가 방문했을 땐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어요! (양양은 고양이가 참 많답니다.)
유일하게 바다 근처*에 위치한 곳. 곳곳에서 바다를 볼 수 있어요. 워케이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요가 클래스'도 스테이의 루프탑에서 진행하는데, 바다를 보며 하는 요가는 꽤나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다만 위에 적어둔 것처럼 양양의 여름밤은 꽤나 길고 시끄러운 편이고, 스테이는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센터와 가든을 추천드려요. 대신 1층에 편의점이 있어 편리함에 있어선 단연 최고랍니다.
*하지만 양양의 '인구'는 그리 넓지 않은 동네고, 센터와 가든 역시 걸어서 1-2분이면 바다가 나와요.
지난여름에 이은 두 번째 워케이션. BX부문 피셜, 고성엔 '맹그로브'가 있다면 양양엔 '데스커'가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BX 부문의 일부 팀원은 두 곳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어요. 네,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잠실로 돌아온 우리는 다른 팀원들에게 '맹그로브'와는 달랐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내용을 토대로 각자 스타일에 맞는 곳을 추천해 드릴게요.
지난 워케이션 체험기가 궁금하다면? 보러가기
워'케이션'에 더 집중해 보아요
워(Work)케이션이 아닌 워케이션(Vacation)을 즐기고 싶다면 데스커만 한 곳이 없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수많은 맛집과 펍이 있어요*. 편의점도 곳곳에 있어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이 있다면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편의성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충분합니다. 앞서 말했듯 데스커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요가 클래스'에서 요가를 즐길 수 있어요. 업무 시작 전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꽤 좋더라고요. 점심시간이나 업무 종료 후 데스커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따라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뿐만 아니라 '코랄로 바이 조선 호텔'의 야외풀 무료 이용권을 제공,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해 질 녘에 방문하면 지평선 너머로 노을이 지는 풍경은 덤. (오늘도 추억 적립 완료!) 데스커와 연계된 서프스쿨에서는 서핑도 배워볼 수 있다고 해요. 저희는 조개잡이에 빠져 바라만 봤지만, 언젠가 또 양양에서 워케이션을 하게 된다면 배워보고 싶어요.
워케이션 마지막 날, 데스커 근처에 있는 '새활용 센터'에서 원데이클래스 수업도 들었는데요. 원하는 틀을 고르고 그 안에 유리 조각을 넣어 풍경을 만드는 클래스였어요. 버려진 유리병이 조각이 되었다가 다시 풍경이 되는 그 사이에 내가 들어갈 수 있다니!
*단, 겨울의 양양은 여름과는 사뭇 다르답니다. 아무래도 양양은 ‘서핑’의 도시이니까요.
가만가만, 조용조용, 사색의 시간
맹그로브로 목적지가 정해지고 제가 처음 한 일은 근처의 '독립 서점'을 찾는 거였어요. 그리고 고성엔 제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있었죠. <북끝서점>은 이번에 고성을 다시 방문한 이유가 되었어요.
맹그로브에서 도보 10분 거리 내 위치한 북끝서점은 생각보다는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각각의 섹션엔 그 섹션을 설명하는 큐레이션이 적혀있었고, 큐레이션의 끝엔 어울리는 책들이 꽂혀있어요. 사고 싶은 책이 없더라도 큐레이션을 따라 책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읽고 싶은 책이 생길 거예요. 각 창가에 자리 잡은 소파와 나무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합니다. 함께한 이들과 서로 고른 책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저희는 책을 사들고 도로를 따라 바다로 향했어요. 두어 명이 해수욕을 즐기는 걸 제외하곤, 그 바다엔 저희뿐이었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앉아 짧게나마 책을 펴보기도 했는데 사실 활자가 눈에 들어오진 않았어요. 그 순간 중요한 건 온도, 습도, 바람…이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고성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이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고즈넉한. 아무 데나 앉기만 하면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들이 많기도 했어요. 맹그로브 1층 테라스와 침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볼 때면 나만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사색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맹그로브로!
워케이션에서도 이어지는 업무 스트레스.
해소법은? 맛집!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맛있는 음식 먹기'는 상위권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워케이션이라고 마냥 신나는 건 아니죠. 여기서도 업무는 계속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일 거예요. 만일 워케이션 장소가 데스커라면? 축하드립니다! 맛집에서 스트레스 풀기에 당첨되셨습니다.
제가 본 인구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맛집과 근사한 펍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에요.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도 맛집이 하나쯤은 있으니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좋아요. 메뉴만큼이나 분위기도 다양하니 골라 보는 재미도 있어요. 야근을 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늦은 시간까지 펍은 열려있답니다.
저희도 퇴근 후 센터 바로 옆 골목에 있는 <해파리>라는 식당에서 맥주 한 잔으로 피로를 씻어냈어요. '한우육회와 간뾰마끼'는 안주로도, 식사 대용으로도 완벽합니다! <문월>의 숙성회도 놓칠 수 없죠. 테이블 세 개가 놓인 아담한 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어깨가 가벼워질 거예요. 고기가 먹고 싶다면 <서울식당>으로 가보세요. 고기는 물론이고 곁들여지는 반찬 역시 맛있어서 양양에 갈 때마다 꼭 방문하는 곳이에요.
식사도, 빨래도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하고 싶다면?
모든 것이 좋았던 데스커지만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바로 빨래와 식사. 건물 내부에서 취사가 불가능하고 빨래 역시 외부에서 해결을 해야 했습니다. 아마 저희가 맹그로브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불편함일 텐데, 애석하게도 맹그로브를 다녀왔으니까요.
외출은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고성 맹그로브에 묵어보세요. 1층에 냉장고와 조리시설이 있어 직접 잡은 조개를 넣고 국물이 시원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어요. 테라스를 열면 파도치는 바다를 벗 삼아 낭만 있는 식사를 할 수도 있답니다.
옷이 젖는 게 두려워 바다에 들어가는 걸 망설이지 않아도 돼요. 맹그로브에는 세탁기는 물론 건조기까지 구비되어 있어 젖은 옷도 바로 빨 수 있으니까요. 타이밍만 잘 맞는다면 빨래부터 건조까지 일사천리!
물론 데스커에서도 빨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5분 남짓 달리면 '바다마을 아파트'가 나오는데 그 안에 빨래방이 있답니다. 세탁기도 건조기도 그 수가 제법 되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빨래를 돌릴 수 있었어요. 세탁기를 돌리고 바로 옆에 자리한 카페에 앉아 일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고요. 참고로 저희는 이 카페에서 맛집인 <해파리>를 추천받았어요.
어떤 바다가 좋으신가요?
저는 '워케이션'하면 강원도와 제주도, 멀리는 발리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모두 바닷가네요. 산악회 회장을 할 만큼 산을 좋아함에도 제게는 '바다'가 곧 '워케이션'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어요. 이는 제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거라 생각해요. 지난 워케이션 장소가 만장일치로 고성 맹그로브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맹그로브와 데스커 모두 바닷가 옆에 있는 만큼 그 바다가 선사하는 고유의 느낌*도 중요한 요소란 거예요. 이번에 양양에 머물다 잠시 고성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날 두 바다의 확연한 차이를 느꼈어요. 내가 좋아하는 바다의 느낌으로 워케이션 장소를 골라보는 것도 재밌을 듯합니다.
양양의 여름 바다**는 매우 떠들썩해요. 낮이면 양양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밤이 되면 한 곳으로 모여들죠. 그 사이에 있으면 그들에 분위기에 덩달아 취해 흥이 났습니다. 한 동료는 '젊음이 파도치는 바다'라 하더라고요. 조금은 진부할 수 있지만 또 이만큼 딱 맞는 표현도 없어 보여요.
고성은 이보다 조용하고 한적해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최우식과 정유미의 <여름방학>이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어요. 사람이 적어서인지 보다 편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어요. 그래도 파도는 조용하지 않으니 튜브를 끼고 파도를 즐기기에도 좋답니다.
아! 중요한 점은 고성과 양양 모두 조개를 잡을 수 있다는 거예요. (저희의) 워케이션 필수코스인 조개잡이는 두 곳에서 모두 가능하니 걱정 마세요!
*바다의 컨디션, 바다의 형태, 바다의 분위기, 느낌…. 딱 맞아떨어지는 마음에 드는 표현이 없네요.
**가을과 겨울에도 양양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여름 바다는 이들과는 확연히 다르답니다. 그래서 콕 집어 여름 바다라 칭할게요.
하지만 우리 모두 알잖아요? 워케이션을 떠날 수 있다면 고성이든 양양이든 상관없다는 거. 흰 천과 바람은 없더라도, 바다와 좋은 동료만 있다면 어디든 좋을 거예요.
글. 브랜드 웹 디자이너 이현희, 박초희
사진. 브랜드 웹 디자이너 박초희, 영상 디자이너 전예리
그림. 브랜드 디자이너 오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