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짐들 전부 싹 다
물팩 (정확한 명칭 모름, 데카트론(한국 매장엔 없는듯), 약 10유로 정도?)
제일 초강추 아이템
프랑스 데카트론 매장에서 구입했다.
그동안 샀던 준비물 중에서 신발 다음으로 제일 잘 썼다.
장시간 걷기때문에 물은 필수인데,
물통을 들고다닐 때 불편한 점은 / 걷다가 서서 마셔야 하고 / 좌우양옆위아래로 흔들리기에 무게중심이 자주변하며 / 보통 1리터 이상을 들고다니므로 통의 크기에 맞는 배낭 옆부분 주머니가 별로 없다.
근데 얘는 그렇지 않다. 마치 비행기 공중급유기 같은 존재다. 걸으면서도 마실 수 있다는게 엄청 큰 장점이다.
게다가 물을 마실 때는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대부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래서 입 안과 목을 축일 정도로 적은 양을 꾸준히 먹어주는게 중요한데, 얘는 그게 가능하다. (물통은 자리에 멈춰서서 뚜껑을 따고 들어 마셔야 된다. 그러다 뚜껑 떨어뜨리거나 물이 옆으로 새면 귀찮고 기분 별로임)
게다가 쪽쪽 빨아들이는 맛이 있다.
사이즈는 500ml, 1L, 2L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건 2L였다. 보통 생수통이 1L가 넘는게 많아서 2L로 샀다.
저 크기는 58L 배낭에 충분히 들어갔다. 배낭 구매하실 때 호스부분을 고정시키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시는것도 좋다. 오스프리 배낭엔 있었다.
너무 더운 날에는, 얼음을 좀 달라고 한 후 팩에 넣고 머리를 찜질하면 정말 시원하다.(이렇게 썼던 사람 없을껄?)
선글라스 (아디다스 San diego)
스페인의 태양은 생각보다 엄청 뜨겁고 밝다. 전방이 너무 밝아 보기 힘든적도 있을 정도였다. 특히나 여름시즌에 걷는다면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다. 오랫동안 건강한 눈으로 좋은걸 보고 싶다면, 꼭 가져가시길.
무신사에서 겨울에 할인할 때 낼름 줏었다. 게다가 마지막 상품이었다. 10만원대의 제품을 5만원에! (하지만 잃어버림)
살때 유의해야 할 점들은 하단에 설명으로 대체한다. 하단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려면 비쌀 수 있으니, 수준에 맞는 지출하시길. 선글라스가 특히 예쁜거에 눈 확돌아가는 녀석이니까.
"UV400 인증을 받은 렌즈는 400㎚ 이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여서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60~100%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높은 수치인 100%가 가장 좋고, 최소 90% 이상은 돼야 합니다. 또 UV-A와 UV-B 코팅이 돼 있는 멀티코팅이면 더욱 좋습니다. 이 코팅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빛 반사와 시야를 보다 선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선크림 (뭘 샀는지 기억안남)
긴 시간 걸어야 하므로 [UVA / SPF 50이상 / PA+++ / 무기자차 성분]이 들어간 크림사면 된다. 이게 무엇인고? 하면 검색해보면 3초만에 찾을 수 있으니 찾아보시는게 좋다. (하지만 다 찾아보시면 결국 저렇게 사시게 될걸?)
하지만 나는 올리브영에서 싸고 1+1 제품을 구매했다. 그래도 저 옵션을 다 충족하긴 했다.
50ml은 부족해서 스페인 일반 마트에서 니베아 100ml 선크림을 샀다. 마트에서 사서 그런지 니베아 제품이 많았는데, 작은걸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쓰기 때문에 100ml 정도는 챙겨가시길 바란다.
스틱 형태보다는 크림으로 된게 개인적으로는 편했다. 스틱은 골고루 바르는 느낌이 적었고, 몸 전체에 발라야 하므로 적합하지 않았다. 스프레이는 부피가 줄어들지 않고 꽤 커서 별로다. 크림으로 사시길.
스포츠 타올 (트래블메이트, 1장 10800원)
트래블메이트라는 여행물품 전문업체에서 구매했다. 인천공항에도 매장이 있다.
쓰고나서 바로 말릴 수 있을 타올이 필요하다.
건식, 습식이 있는데 무조건 건식을 사셔라. 습식은 수건을 습하게 보관해줘야 하는데, 수영장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했던 것 같다. 아무튼 묻고 건식으로 가시라.
접었을 때 모양이 아주 작다.
내가 가져간건 일반 수건 사이즈고, 사이트에는 샤워타올 사이즈도 판매한다. 근데 그정도까지는... 키가 180이상의 거구가 아닌이상 필요없을것 같지만 그정도 커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2장 샀고, 1장 중간에 잃어버렸는데, 조금은 불편해도 잘 썼을 정도로 꽤나 잘 마른다.
배낭에 매고 말릴 수 있도록 고정 끈이 달려있어서 아침에 사용하고 말리기 편하다.
이것보다 더 저렴한 제품은 있다. 근데 뭔가...믿음직스러워! (응 HO.9)
NH침낭 (일명 농협침낭, 약 2만원 대, 여름용)
순례길에선 취침을 알베르게에서 하는데, 알베르게 침대에는 시트가 보통 깔려있지만 매번 갈아주는 곳이 있고 아닌 곳도 있다. 그리고 이불은 없기 때문에 침낭 안에 들어가서 잔다고 생각하시라. 그래서 무조건 챙겨가야 한다.이건 없으면 돌아가셔야 한다.
나는 5월 동안 잘 때 살짝 더웠던 적도 있었으나, 보통 쌀쌀한 정도였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조금 두꺼워도 좋을 것 같다. 여름용이다.
침낭을 개어 넣는것보다 그냥 쑤셔넣는게 더 빠르다. 숙소에서 출발준비 할 때 어둠속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지말고 그냥 우겨넣으시라.
저렴하고, 무게도 가볍다. 침낭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잃어버려도 부담없다.
침낭은 단 한번도 안빨았던 것 같다. 음. 왜그랬지? 안빨아도 크게 더러워지진 않았다.
헤드렌턴 (클레이모어, 5.9만원)
사실 이런 장비에 욕심이 있다. 촬영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혹해서 샀다.(한번도 조명으로 쓴적없음)
5pin 포트로 충전해서 그런지 가볍다. 그리고 예쁘다.
사실 저렴한거 많다. 다이소에도 있다. 저렴하면 대부분 건전지가 들어가는데, 그러면 조금 무겁고 부피가 크다. 쟤는 작고, 가볍다. 흘러내리지 않는다.
클레이모어는 폭탄 이름이다. 괜히 쓸데없이 비싼거 가서 잔고 터졌다. 뭐 이리 비싼거 샀을까.
생각보다 많이 쓰진 않았다. 아주 이른 새벽에 출발하는 경우가 없었고, 해가 빨리 뜨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30분정도 일찍 출발하는 날에는 필요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어둠을 걸을 때도 있었으니.
그리고 스틱을 쓰지 않는다면 굳이 헤드랜턴일 필요는 없다. 스틱을 사용하는 경우에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냥 핸드폰 불빛으로도 가능하다. 나는 스틱을 사용했다.
스틱 (빌려주심, 추측컨데 3만원?)
스틱 사용방법이 있다. http://bitly.kr/sznHAul이걸 보시면 된다. 스틱을 쓰기전까진 어르신들의 소유물인줄 알았다. 사용하고나서야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음을 느꼈다.
은근히 스틱 허투루쓰는 사람들 많다. 이것만 제대로 써도 무릎을 지킨다. 이건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무조건 필수다.
손목걸이가 있어야 한다. 저게 없으면 힘 하중을 제대로 분산시킬 수 없다.
좌측 사진 스틱 하단이 뾰족하다. 저건 산이나 흙처럼 땅에 박히는 곳에서 사용한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 고무뚜껑 같은게 보이는데, 아스팔트나 단단한 길을 걸을 때 저걸 끼고 걷는다.
보통 마을에 들어가면 저걸 꼭 끼워주는게 좋은데, 딱딱 소리가 크게 들려 아침같은 경우엔 마을 주민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뚜껑 밑에 고리같은건 2개의 스틱을 하나로 고정시켜준다. 별로 안썼다.
그 밑에는 눈 위나 아주 진흙일 때. 저건 쓸 일이 없었다.
난 주위에 방치된 스틱을 빌려갔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었다. 3단접이식 이런거 많이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돈 안드는게 최고였다.
3단 접이식이 아닌이상 스틱은 기내에 탑승 금지물품인 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수화물로 같이 보냈다. (3단 접이식도 한 번 확인해보시길)
스틱은 산티아고 도착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물론 재활용). 산티아고 도착하면 더이상 스틱을 들고싶지 않으며 챙기고 다니기 엄청 귀찮다. 게다가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불편하다. 그래서 최대한 중고, 아니면 저렴한 것을 사가시는 것이 좋다. 물론 현지에서도 판매한다. 데카트론이나 생장피에르포트에서도. 하지만 비싸다.
너무 저렴해도 스틱이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알베르게에서는 스틱을 한 곳에 보관하는데, 헷갈리지 않도록 자신만의 표시를 해놓는것도 좋다. 한 번은 잘못가져가서 싸움이 날 뻔 한적도 있었다.
옷, 쿨토시, 모자 (천차만별, 기능성)
나는 이렇게 챙겨갔다.
얇은 바람막이 / 접이식 나시패딩 / 기능성반팔 2 / 면티 2 / 등산복긴바지 1 / 반바지 1/ 냉장고바지 1
스페인은 태양의 나라라고 불리어서 사시사철 더울줄 알았다. 그래서 가볍고 시원하게 챙겨갔는데 진심으로 얼어죽을 뻔 했다. 다행히 첫 날 마르티나에게 옷을 받아서 무사히 걸을 수 있었다. (이전 글 참조)
굳이 스포츠웨어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잘 마르고 편하지만, 괜히 옷에 돈쓰고 그러지 않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해도 난 샀다. 아울렛에서 할인받아서)
봄~여름에 걸으신다면 쿨토시를 착용하시라. UV차단용으로. 스페인태양은 너무 쎄서 피부가 금방 타버릴듯하다. 유럽 사람들과 한국인의 피부는 다르다. 그 사람들은 그냥 걷는데, 따라하다간 다 탄다.
그래서 긴바지도 챙겼다. 반바지 입고 다녔다가 반바지 모양으로 탔다. (하루만에 탄다)그래서 중반즈음엔 긴바지만 입고 다니고 반바지는 취침용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면티는 이후의 여행용이었다.
모자는 챙이 원형으로 삥 둘러진 등산용 모자로 구매했다. 대신에 상단은 매쉬(구멍 송송뚫린) 애로 골랐다. 머리부분으로 열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재질로 구매했다. (물론 여름용이라서)
역시나 햇살때문에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쓰시는게 좋다. 이미 피부를 포기하신 분이라도 준비하시길.
기타등등 (약, 실 / 바늘, 블루투스 스피커, 책, 전자파 마사지기, 데카트론)
약은 지사제, 감기약, 해열제, 비타민을 챙겨갔다. 한 번도 안먹었다. 평소 자신의 몸에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가셔도 좋다. 마을마다 약국이 있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약을 많이 챙겨오기 때문에 아프면 빌려드셔라. 그리고 밥 한끼 사라.
실과 바늘은 꼭 챙겨가라. 물집 잡혔는데 타인이 썼던 바늘로 내 발을 치료해야 하는건 피차 께름직할 수 있다. 게다가 물집은 거의 대부분 생긴다고 생각하면 좋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겨갔다. 비행 출발 전 뱅앤올룹슨(13만원 상당)의 제품과 샤오미(2만원) 제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샤오미를 챙겼다. 후회하지 않았다. 아주 작은 원통형 모양인데, 가벼웠고 소리는 나름 커서 걷는 길을 아주 흥으로 가득 채우며 걸었다. 이어폰을 챙겨가셔도 좋으나, 자연의 소리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으면 일석이조다. 그것도 함께 걷는 사람들과 같이 즐기면서라면 더더욱.
원래 책을 안읽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스마트폰의 E북을 추천드린다. 잘 안보고, 무겁고, 그렇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시면 들고오셔도.
나는 발목이 안좋아서 전자파 마사지기를 챙겨갔다. 부피가 TV리모컨 정도의 사이즈였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쓸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것보다 작은 휴대용 마사지기도 많으니 가져가셔서 순례길의 진동 테레사가 되셔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
혹시나 필요한 물품을 사지 못했다면 유럽 전역에 널려있는 '데카트론' 이라는 매장을 방문하시면 저렴하고 다양한 스포츠용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한국에도 있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