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에서 놓치는 소중한 것들
브런치를 통한 글 발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글을 적다 보니 독자분들에게 나의 글이나 작품 활동에 대한 좋은 소개나 인사가 될 것 같았다.
휴가인 어느 날 여유롭고 한가한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오래간만에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으며 우연히 티비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편집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중에 서울대병원 김범석 교수님의 영상이 뇌리에 남았다.
여러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지만, 두 가지가 내 마음을 울렸다.
하나는 교수님이 근무하시는 병원에는 ‘임종실’이라는 입원실이 있다고 한다. 임종을 앞두고 계신 환자분들이 가족분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인생의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마련된 병실이라고 했다.
흔히들 알고 있겠지만, 인간이 인생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되는 신체 능력 중 하나가 청력이다. 그래서 그 병실에는 환자분들을 위해 스피커 장비가 특별히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우선 그러한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매우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임종실에 입원해있던 한 환자분 가족들이 흔한 임종실 분위기와는 다르게 “땡벌”이라는 트로트 음악을 틀어 놓았더란다. 교수님이 의아해서 그 이유를 묻자 “평소 아버지가 힘드실 때 즐겨 듣던 음악”이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우린 과연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가…”라는 교수님의 질문에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졌다.
두 번째는, MC 유재석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생에서 어떠한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면서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고 감사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폐질환을 앓던 환자분이 평소에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호흡 활동이 그렇게 감사한 것인지 몰랐다고 느끼게 되고, 지금은 당연하게 그 자리에 계신 부모님이 언젠가 지금 자리에 안 계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인생에서의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고 말씀하신 게 너무나 공감이 갔다.
내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흔히들 말하는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던 적이 있던 터라, 남들은 다람쥐의 쳇바퀴와 같아서 지루해하던 그 “일상”조차 나에게는 너무나도 부럽게 다가왔던 시기가 있었고, ‘내가 당연하게 누리던 그 일상에서 나는 어리석게도 많은 행복들을 놓치고 진정한 가치들을 외면하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은 적이 있는 만큼 더욱 공감이 갔다.
그래서 사실 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내가 필명을 “와쓰더발류”라고 지은 것도,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혹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중요하지만 놓치고 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한번쯤 되짚어 보고 (누구나 결국 죽음을 맞이할) 인생에서 과연 어떠한 것에 조금 더 가치를 두어야 할지 얘기 나누고 싶어서였다.
표현은 거창하지만 그리 어렵거나 무거운 것이 아니고(그럴 실력도 못되고), 가벼운 에세이 형태로 생각을 공유하거나 그림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잠깐의 쉼이나 생각할 여유를 나누고 싶을 뿐이고, 독자 분들에게 잠시나마 그러한 시간과 함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래본다.
Genuinely,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와쓰더발류 올림
Thanks to
the photo by Ian Stauffer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