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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겨울 동화 같은 앨범

파수꾼 외 11개 앨범, 총 24곡 리뷰

by 시청중독

게으름과 코로나 여파가 맞물려 영화 리뷰를 안 쓴 지 몇 개월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새로운 리뷰 시리즈로 돌아왔네요...


영화와 마찬가지로 최신작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개인 취향에 맞춘 심층 리뷰로 나눌 예정입니다.


"취향으로 찍어 듣는 최신 앨범"

"객관적인 사람의 주관적 음악 리뷰"


얼마나 꾸준하게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기록하는 감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에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작성된 첫 시리즈는 "취향으로 찍어 듣는 최신 앨범"으로 저는 주기적으로 최신 앨범을 훑어보며 플레이리스트를 채우는 편이기 때문에 그 방식 그대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음알못이라 장르나 곡 설명이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 제목은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앨범을 주제로 작성했습니다.


아래는 예시 이미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범준 2집...)

앨범 명 / 가수 / 발매일

- 타이틀곡 (볼드)

- 수록곡


2021.01.18 (앨범 12개, 22곡)


※불가마 싸운드 컴필레이션 앨범의 경우 한 곡씩 업로드되어있지 않아서 소개된 곡만 듣고 싶으시다면 트랙 리스트에서 눌러서 들으시면 됩니다.


Proust (프루스트) / 안예은 / 2021.01.09

- Proust (프루스트)

안예은 특유의 분위기(국악 느낌)를 가진 발라드 곡이다. 앨범 설명을 보면 과학을 낭만적으로 표현한 곡이라고 하는데, 곡 제목인 프루스트가 향기를 맡았을 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P.S. 안예은은 작사/작곡을 모두 직접 하는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인데 거의 모든 곡이 100% 한글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작곡에서도 우리나라 특유의 옛 멜로디를 가장 현대적으로 잘 녹여낸다고 생각이 되어서 취향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꼭 들어봤으면 하는 가수다.


Roomstalgia / 6sigma / 2021.01.03

- Eyes on you (Feat. Yoil. mood4am)

앨범 커버가 힙해 보여서 골라 들어봤다.

커버 디자인도 앨범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주비행사는 언제나 멋지지 않은가? (헬멧에 비친 여성분은 리뷰를 쓰면서 발견했다...)


처음 보는 가수인데 알고 보니 이 앨범이 데뷔 앨범이었다. 프로듀싱 앨범이고 노래는 Yoil이이, 랩은 mood4am이 불렀다.


난 타이틀곡만 들어봤고 알앤비 힙합 장르를 좋아한다면 들어볼 만하다.


파수꾼 / 알레프(ALEPH) / 2021.01.17

- 눈 내리던 밤 (Intro)

좋아하는 가수라서 앨범 전체를 다 들었다.

타이틀곡인 호랑이의 숲으로 들어가기 전 눈 내린 설원을 표현한 인트로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추운 겨울 포근한 벽난로 앞에 있는 느낌이 들었었다.


- 호랑이의 숲

알레프 특유의 목소리와, 곡 분위기가 한 편의 이야기로 된 가사와 합쳐지니 이거야말로 귀로 듣는 동화. 개인적으로 수록곡 중 원픽.


- 바람들

앞선 곡 보다 더 슬픈 분위기의 곡으로 서로를 이해 못하는 모습을 담아낸 곡이라고 한다. 서정 시 같은 느낌.


- 파수꾼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으로 평소 해오던 고민을 녹여낸 곡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고민들을 녹여낸 만큼 전체적으로 일기, 편지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 조금 일찍 알았더라도(Finale)

가사에 호랑이가 다시 등장해서 그럴지 몰라도 마치 호랑이의 숲을 듣던 꼬맹이가 잘라서 옛 추억을 되짚어보는 장면이 그려지던 곡이다.


- 난 잠시 즐거워서 조금 슬플 거예요

피날레 다음에 배치된 순서 때문일지 몰라도 앨범 전체적으로 쓸쓸함을 품은 겨울 느낌이라면 이 곡은 다가오는 봄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곡 설명을 살펴보면 지나간 것에 대한 슬픔을 너무 오래 간직하지 말자고 하는데, 마치 엉망진창으로 떠나가버린 2020년을 말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가사에서 이 노래가 끝나면 슬퍼하지 않을 거라는 말로 위로를 받는 기분도 든다.


참 예쁜 밤이야 (반오십 X 이츠) / 이츠 / 2021.01.16

- 참 예쁜 밤이야 (반오십 X 이츠)

웨이브 오리지널 웹드라마 ost라고 한다. 드라마를 보진 않았고 개인적으로 이츠의 최근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찾아 듣게 되었다. 잔잔한 포크 음악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노르웨이 숲'과 함께 작업한 곡이라고 한다.


New Edition 27 / 015B / 2021.01.16

- 눈을 뜨고 꾸는 꿈 (Feat. 김뮤지엄)

개인적으로 옛날 015B 노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New Edition 앨범은 챙겨 듣는다. 많은 사람들이 월간 윤종신은 알지만 015B의 New Edition은 잘 모른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015B 역시 2018년부터 매달 신곡을 발표해오고 있고 기존 방식대로 모두 객원 보컬을 활용하는데 프로듀싱이나 곡 스타일이 굉장히 트렌디해서 한 번 듣기 시작하면 다른 앨범들까지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장덕 Tribute Project Vol. 2 / 모트 / 2021.01.14

- 점점 더 가까워져요

은근한 ost 강자 모트의 신곡이다. 최근 한국 가요 역사상 뛰어났던 뮤지션들의 곡을 기성 가수들이 다시 부르는 앨범이 나오는 편인데, 이 앨범 역시 그렇다. 선구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故 장덕 님의 30주기를 맞아 만들어진 앨범이라 하는데 처음 들어봤지만 노래가 좋고 가사에 풋풋함이 가득해서 좋다. 모트가 부른 느낌도 좋지만 좀 더 예스러움과 청춘의 느낌을 원한다면 원곡으로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 소녀와 가로등

두 곡 모두 모트와 잘 어울리는 곡들이라 생각되지만 소녀와 가로등은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모트가 부른 버전이 더 좋을 정도로 편곡이 잘 나온 것 같다.


향수(PERFUME) / 유빈 / 2021.01.13

- 향수(PERFUME)

원더걸스 출신 유빈의 신곡이다.

JYP를 나와서 본인이 소속사를 차려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유빈의 솔로 데뷔곡 '숙녀'의 독특한 리듬감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같은 작곡가와 다시 작업했다는 이번 신곡이 안 좋을 수 없었다. 시티팝 장르를 좋아한다면 이제 유빈의 신곡을 챙겨 듣기를 추천한다.


DAWN DANCE / HUS(허밍어반스테레오) / 2021.01.09

- DAWN DANCE

HUS의 가장 유명한 곡은 하와이안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CF 삽입곡으로 굉장히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곡이다. 내가 기억하는 HUS의 이미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신곡 앨범 장르에 랩/힙합이 적혀 있는 걸 보고 궁금해서 들어봤다.


곡은 힙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HUS가 이런 곡들을 작업해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어서 좀 충격이었다. 가사 없이 비트만 있는 곡으로 최근 일렉트로닉과 댄스 장르의 곡을 굉장히 많이 냈는데 하나 같이 팝아트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곡들뿐이다. 이제부터 힙한 카페라면 HUS의 노래를 틀어놓자. 아니 어쩌면 키페보단 BAR에 더 어울릴지도...


어쩐지 오늘 (도시남녀의 사랑법 OST Part.2) / 존 박 / 2021.01.08

- 어쩐지 오늘

시티팝을 좋아해서 꽤 듣는 편인데, ost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 곡이었다. 좋게 말하면 귀에 잘 들어오는 노래였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은 뻔한 느낌이 있었다.


역병 (Pandemic) / chase THE hertz (체이스 더 헤르츠) / 2021.01.05

- 역병 (Pandemic)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가수지만 밴드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가수.

코로나를 주제로 불렀던 노래를 정식으로 발매했다. 여성 보컬 락밴드를 좋아한다면 활발히 활동하는 팀이라 지켜볼만하다. 약간 러브홀릭 같은 느낌이 있는데 보컬 목소리가 특색 있다기보단 곡 분위기가 그렇다.


2020 불가마 떼잔치 / Various Artists / 2021.01.05

락 밴드를 좋아하는 나에게 은혜로운 소속사인 불가마 싸운드에서 나온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이 소속사는 특히 컴필레이션 앨범을 자주 내더라. 안타까운건 소속되었던 팀 중 가장 좋아했던 코르크라는 밴드가 이제는 활동을 접었다는 것 정도랄까..


- 지금 여기 눈이 내렸으면 좋겠어 / 톰톰(Tomtom)

전곡을 듣진 않았고 락 밴드 위주로 들어봤다. 이 밴드는 기존에 듣던 팀은 아닌데, 월간 앨범을 2017년부터 발매해왔다는 것 같다. 신곡을 자주 내주는 가수만큼 좋은 게 없으니 취향에 맞는다면 최고가 아닐까?


- 사달수드 (Sadalsuud) / 트리케라톱스

특이한 밴드 명만큼 특이한 앨범 커버, 특이한 곡 제목을 선보이는 팀인데 노래는 좋다. 컴필레이션 앨범 커버를 보면 아마 소속사 감성이랑 잘 맞는 팀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대화의 기술이다. 이제는 해체한 코르크의 곡인데 리메이크했다. 이 역시 원곡은 이전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 Moonlight / 1DB(원디비)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사운드가 가장 취향에 맞았던 팀, 뭔가 듣다 보면 별로인 거 같으면서도 귀를 사로잡는 킬링 파트들이 있어서 계속 듣게 만든다. 다른 곡들 중에 취향에 딱 맞는 곡을 찾는다면 계속 들을 것 같다.


- 지질도 / 닥터스(Doctors)

슈퍼밴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팀이다. 슈퍼밴드 당시 과학을 주제로 한 곡들 연달아 성공시켰고 그 컨셉을 아직까지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보컬이 과학선생님이다. 원래 좋아하는 팀이고 역시 노래가 좋다. 과학 현상을 사람들의 감정과 잘 연결시킨다. 이것만 생각하면 첫 번째로 소개했던 안예은의 곡이 생각나는데, 이쪽이 원조이다. 사실상 과학현상 가사로는 따라갈 자가 없을 정도... 그리고 과학 선생님이 노래를 워낙 잘하셔서 아마 음악 선생님을 겸직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학교를 계속 다니시는지는 모르겠다.)


- 엄마가 쓸쓸스를 봤어요 / 쓸쓸스

타이틀곡이다. 가사가 아주 압권이다. 심지어 다른 앨범은 제목이 '속죄의 원양어선'이다. 도대체 작사하는 사람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할 지경. 가사 내용은 쓸쓸스라는 밴드로 활동하면서 생기는 창피한 모습들을 어머니께 걸린 상황으로 계속 이런저런 찌질함을 어필한다. 팀 명에서도 느껴지듯 찌질함을 메인 감성으로 가져가는 밴드 같다. 타이틀곡으로 손색없을 곡이다. 듣다 보면 묘하게 좋다.


동거 (in the bed) / 선우정아 / 2021.01.05

- 동거 (in the bed)

마지막은 선우정아 신곡이다. 개인적으로 선우정아 곡 중 재즈 스타일을 가장 좋아하지만 사실 선우정아라면 뭔들... 유스케에 나와서 곡을 소개했는데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곡으로 남편이 듣고 눈물을 찔끔했다고 한다. 잔잔하게 건드리는 감성이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플레이리스트에 남긴 곡들

리스트에 넣지 않은 곡들은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았거나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곡들이 있었을 뿐, 결코 좋다 나쁘다를 논 할 수는 없다. 그중에서도 최근 알레프 노래에 꽂혀서 파수꾼 앨범은 거의 다 넣었다.


- Proust

- 호랑이의 숲

- 바람들

- 조금 일찍 알았더라도

- 난 잠시 즐거워서 조금 슬플 거예요

- 참 이쁜 밤이야

- 눈을 뜨고 꾸는 꿈

- 점점 더 가까워져요

- 향수

- DAWN DANCE

- 지질도

- 엄마가 쓸쓸스를 봤어요

-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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