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청중독 Jun 18. 2022

[영화 리뷰] 아버지의 숲

(La Foret de Mon Pere)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아버지의 숲

감독 베로 크레츠본

출연 레오니 수쇼, 루디빈 사니에, 알반 레누아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 상영작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영화제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개인 평점 : ⭐️⭐️⭐️⭐️ (4.0 / 5)


아버지의 숲 리뷰 3줄 요약

1. 따뜻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영화

2. 갑작스러운 불행을 마주하는 가족의 모습

3. 100% 공감하기에는 약간의 문화 차이가 있다는 느낌


<아버지의 숲> 영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따뜻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영화

영화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와 단란하게 숲에서 놀고 있는 세 남매의 모습. 그중에서도 첫째 딸인 지나는 아버지와 더 가까운 사이로 보여진다. 하지만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은 숲 관리인의 등장으로 깨어진다.


아버지는 이전에 숲을 관리하던 관리인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해고당해서 쫓겨나야만 하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장작을 한 아름 훔쳐서 달아나는 모습은 약간은 철이 없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남의 장작을 훔치는 건 범죄다)


이후 단란한 가족 식사에서 부당한 해고였음을 어필한다. 그러던 중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이 영화의 불안함을 조금씩 피워낸다.


제목처럼 숲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숲이라는 공간을 꽤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특히 영화의 시작과 끝이 숲에서의 장면으로 되어 있는데, 숲이라는 공간이 자주 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숲은 하나의 메시지로서만 나타난다.


<아버지의 숲> 스틸 컷 [출처: 네이버 영화]

그중에서도 아버지가 한 밤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숲에 별을 보러 나가는 씬이 있는데, 잠깐 나무를 구하러 가겠다고 한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침이 돼서야 토끼 한 마리를 잡아온 아버지를 보면서 아이들을 숲에 내버려 두고 사라졌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아이들의 어머니는 피어나는 걱정을 애써 누른다.


영화는 그렇게 조금씩 깨어지는 일상을 보여주는데, 끝끝내 아버지는 정신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들어간다.


<아버지의 숲> 스틸 컷 [출처: 네이버 영화]

갑작스러운 불행을 마주하는 가족의 모습

불안정한 상태로 인해 병원에 들어가게 된 아버지지만 그로 인해 크게 흔들리는 것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갑작스럽게 혼자 아이들을 모두 챙기게 된 어머니는 심리적인 부담과 동시에 남편을 보지 못하게 하는 병원 측의 처사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인다.


특히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던 첫째 딸은 아버지를 병원에서 꺼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 과정을 보고 있으면 철이 없고 자유분방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없지만 혹여나 영화를 볼 사람들을 생각해서 영화 후반부의 줄거리는 생략하지만, 이 영화는 아픈 가족과 함께하는 다른 가족들의 아픔에 대해서 그린다. 불행은 항상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우리는 우리가 의지하던 대상이 아플 때 길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아버지와 똑같이 숲에서 나무를 구하러 사라진 친구는 아버지와 다르게 나무를 구해서 돌아온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모닥불을 쬐고 의지하면서 끝이 난다.


그렇게 누군가가 떠나가도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고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불행이 남긴 상처는 나도 모르는 새 아물어가기 마련이다.


<아버지의 숲> 스틸 컷 [출처: 네이버 영화]

<아버지의 숲>은 전체적으로 약간의 어두움이 깔려있는 영화이기에 이 영화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리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영화 속의 주인공인 첫째 딸 지나처럼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힘들어할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영화 속 아버지처럼 꼭 누군가 아픈 것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언젠가 나아지리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만든 영화 등등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고 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 영화제이다.


서울 신도림역 씨네 Q에서 6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이니 평소 어린이들에 대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거나 집에 자녀가 있는 가정은 한번 시간을 내서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한 문화활동이라 생각된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상영시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sicff.kr/kor/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리뷰] 우연과 상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