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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계채널 이은경 Sep 29. 2022

샤넬의 DNA를 모두 담은 시계

탄생 35주년을 맞이한 프리미에르 워치

191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럭셔리 패션 하우스 샤넬은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트위드 소재를 활용한 샤넬 슈트를 시작으로 리틀 블랙 드레스, 금색 체인이 달린 2.55백 그리고 N°5 향수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하는 수많은 아이콘들을 창조해냈다. 오트 쿠튀르와 하이 주얼리 퍼퓸 등의 코스메틱을 정복하며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샤넬이 워치메이킹에 첫 도전장을 내민 시기는 1987년이었다. 


1987년에 출시된 샤넬의 첫 번째 손목시계, 프리미에르 워치. © CHANEL


첫 번째 워치메이킹 작품으로 샤넬은 프랑스어로 ‘첫 번째’를 뜻하는 ‘프리미에르(Première)’ 워치를 출시했다. N°5 향수의 팔각형 스토퍼를 재현한 케이스와 블랙 래커 처리한 다이얼 그리고 샤넬의 아이코닉한 백에 사용된 레더와 골드 체인을 엮어 완성한 브레이슬릿 등 가브리엘 사넬(Gabrielle Chanel)을 상징하는 독특한 아이콘들로 구성된 프리미에르 워치는 남성적인 코드가 지배하고 있던 워치메이킹 세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또한 메종의 첫 번째 워치 컬렉션을 출시하기 위해 샤넬은 파리의 몽테뉴가 40번지(40 Avenue Montaigne)와 스위스 제네바의 론 43번지(Rue du Rhône 43)에 워치 전용 부티크를 오픈했고, 1990년에는 파리 방돔 광장에도 부티크를 선보였다. 


보리스 립니스키(Boris Lipnitzki)가 촬영한 코코 샤넬, 파리, 1936년 10월 © Boris Lipnitzki / Roger-Viollet


가브리엘 샤넬을 상징하는 아이콘들로 풀어낸 프리미에르 워치는 샤넬이 창조해온 작품들처럼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프리미에르 워치는 여성의 손목에 꼭 맞는 브레이슬릿과 같은 디자인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에 눈부신 성공을 이루었다. 또한 여성용 워치로는 처음으로 남성용 시계의 축소판이 아닌, 오직 여성만을 위한 시계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35년 동안 우아하면서도 독창적인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는 프리미에르 워치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모든 여성의 자유에 바치는 헌사로 이어져오고 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 


샤넬의 워치 컬렉션을 빛내고 있는 프리미에르 워치는 케이스 형태만 보아도 그 존재적 가치를 곧바로 알아볼 수 있다. 프리미에르 워치는 1987년에 샤넬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자크 엘루(Jacques Helleu)가 고안했다. 18세부터 샤넬에 몸담고 일해온 그는 “강렬하고 독특하며, 일회성 컬렉션에 그치지 않고 영원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를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샤넬의 DNA를 담은 프리미에르 워치를 탄생시켰다. 


당대 최고의 삽화가 셈(Sem)이 샤넬 N°5에 헌정한 최초의 삽화, 1921년 © 셈 석판화 (사진 출처: 샤넬 공식 홈페이지)


N°5 향수의 스토퍼에서 직접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형태는 가브리엘 샤넬이 리츠 호텔의 스위트 룸에서 바라보던 방돔 광장의 구조를 연상시킨다. 다이얼은 리틀 블랙 드레스를 비롯해 샤넬이 가장 많이 사용한 블랙 컬러로 완성했다. 브레이슬릿은 샤넬의 퀼팅 백에 사용된 레더와 골드 체인을 엮어 완성했는데, 여기에 놀랍도록 정교한 클래스프를 장착해 손목에 부드럽게 감기는 유연함을 자랑한다. 프리미에르는 이렇듯 샤넬을 상징하는 수많은 아이콘들을 활용해 오랜 세월을 견뎌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2022년에는 파리 방돔 광장 18번지에 새롭게 단장한 샤넬의 타운하우스가 다시 문을 열면서 본래의 디자인에 충실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되살아난 프리미에르 워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 


샤넬은 올해로 탄생 35주년을 맞이한 프리미에르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1987년에 출시한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 코드를 모두 반영한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를 선보였다. 가로세로 20×26.1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뒤 18K 옐로 골드로 코팅 처리한 케이스는 프리미에르 워치의 시그니처인 팔각형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크라운에는 1개의 카보숑컷 오닉스를 장식해 시크한 투톤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 (사진 제공: 샤넬)


다이얼의 가장자리에서 경사면을 이루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아래로는 무한대의 시간 앞에서도 영원한 자태를 드러낼 것 같은 매끄러운 표면의 블랙 래커 다이얼이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다이얼에는 프리미에르 워치의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인덱스와 날짜 표시 창 그리고 초침 등을 생략하고 시침과 분침만 장착해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18K 옐로 골드로 코팅 처리해 가독성을 높인 시침과 분침은 블랙 다이얼과 어우러지며 투톤 디자인과 블랙에 관한 샤넬의 창조적 아이덴티티를 깊이 있게 아우르고 있다. 스트랩은 블랙 컬러의 가죽을 18K 옐로 골드로 코팅한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과 함께 엮어 오리지널 프리미에르 워치의 정교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 (사진 제공: 샤넬)


“프리미에르는 샤넬 워치메이킹 정신의 구현”이라고 정의한 샤넬 워치메이킹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은 “프리미에르는 샤넬 워치메이킹 역사의 첫 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절대적인 창작의 자유에서 탄생했고, 샤넬이 생각한 ‘시간의 매력’이라는 비전의 시작이기도 했다. 프리미에르는 샤넬의 DNA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샤넬 코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워치의 범위를 넘어서는 프리미에르는 스타일에 대한 교훈이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 (사진 제공: 샤넬)


프리미에르 워치 출시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새로운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는 고정밀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1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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