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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계채널 이은경 Nov 09. 2022

2022년 가장 핫한 캐릭터 시계 5점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 에디션은 해마다 시계애호가들과 컬렉터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툰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연령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2022년의 가장 핫한 캐릭터 워치를 소개한다.


불가리 제랄드 젠타 아레나 레트로그레이드 위드 스마일링 디즈니 미키 마우스(2021년)


최근 몇 년 동안 럭셔리 패션 월드에서는 전 세대가 열광하는 미키 마우스와 스누피 등의 유명 캐릭터를 새긴 맨투맨 티셔츠, 스니커즈, 백팩 등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굿즈의 개념을 넘어 럭셔리 산업까지 정복한 유명 캐릭터의 이 같은 인기는 하이엔드 시계 산업에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불가리는 전설적인 워치메이커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가 1990년대에 제작한 레트로그레이드 미키 마우스 워치를 현대적인 기술력으로 재해석한 ‘제랄드 젠타 아레나 레트로그레이드 위드 스마일링 디즈니 미키 마우스’를 선보였고, 오데마 피게는 다이얼에 마블 코믹스의 블랙 팬서를 조각한 ‘로열 오크 컨셉 블랙 팬서 플라잉 투르비용’을, 오메가는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에 우주복을 입은 스누피를 장식한 ‘스피드마스터 실버 스누피 어워드 50주년 기념 에디션’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x 슈퍼 마리오 리미티드 에디션(2021년)


인기 만화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유명 게임과 협업한 시계들도 있다. 태그호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제작사 중 하나인 닌텐도와 손잡고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인 마리오를 담은 커넥티드 워치 등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해밀턴 역시 2021년 세계적인 게임 제작사인 유비소프트와 단기간 파트너십을 맺고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착용할 수 있는 ‘카키 필드 티타늄 오토매틱’을 출시해 시계애호가들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실버 스누피 어워드 50주년 기념 에디션(2021년)


유명 만화의 캐릭터가 시계 다이얼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세기 초 포켓 워치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히 다이얼에 만화 주인공을 그려넣는 방식에서 여러 캐릭터의 양팔이 시간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진화한 캐릭터 시계는 1970년대 쿼츠 시계가 보급되고 1983년 스와치가 론칭하면서 그 수가 급속도로 많아졌다. 다이얼과 스트랩에 캐릭터를 그려넣은 시계가 만화 캐릭터의 수만큼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캐릭터 시계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나 판매하는 기념품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984년 업계 최초의 하이엔드 캐릭터 시계인 제랄드 젠타의 시계가 등장했다.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 TV 만화 시리즈에 나오는 유명 캐릭터를 다이얼에 장식한 이 시계들은 공개와 동시에 혹평을 받았다. 당시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된 손목시계에 익숙했던 대중에게는 제랄드 젠타의 캐릭터 시계들이 그저 일말의 장난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흐른 오늘날, 당시 외면받았던 획기적인 캐릭터 시계들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클래식하고 보수적이기까지 한 기계식 시계 업계에 캐릭터를 새긴 제품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30년 전과는 다른 기류를 보이고 있다. 만화 캐릭터가 새겨진 값비싼 기계식 시계는 여전히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지만, 컬트처럼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컨셉 블랙 팬서 플라잉 투르비용(2021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21세기의 소비자들은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 에디션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특히 쉽게 구할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에 열광하는 MZ 세대들에게는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캐릭터 에디션이 더욱 매력적이고 트렌디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성 세대들에게는 캐릭터에 담긴 추억이 자연스럽게 소환되면서 시계에 대한 친밀감과 함께 완벽한 시너지 효과마저 불러일으켰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 같았던 캐릭터 에디션 열풍은 2022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단기간 내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덕분에 시계애호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디션이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로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5점의 캐릭터 에디션을 소개한다.


FRANCK MULLER

FRANCK MULLER × BWD POPEYE VANGUARD © 



프랭크 뮬러는 오랜 기간 협업해온 영국의 시계 커스텀 전문 브랜드인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Bamford Watch Department)와 함께 추억의 캐릭터를 되살려냈다. 1929년 미국의 만화가 엘지 크라이슬러 세가(Elzie Crisler Segar)에 의해 탄생한 전설적 카툰 시리즈 <포파이>의 메인 캐릭터인 포파이를 담은 ‘프랭크 뮬러×BWD 포파이 밴가드’가 그 주인공이다. 가로세로 44×53.7mm의 큼직한 사이즈로 완성된 케이스는 티타늄 또는 로즈 골드로 제작되었으며, 프랭크 뮬러의 대표 컬렉션 중 하나인 밴가드의 시그니처 토노형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블랙 컬러 다이얼의 중앙에는 포파이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시와 분은 포파이의 건장한 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초침의 팁에는 포파이의 아들인 스위피(Swee’Pea)를 장착해 재치 넘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티타늄 모델은 60점, 로즈 골드 모델은 25점 한정 생산된다.


TAG HEUER

TAG HEUER FORMULA 1 MARIO CART LIMITED EDITION 



2021년 ‘태그호이어 커넥티드×슈퍼 마리오 에디션’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던 태그호이어와 닌텐도는 올해 2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태그호이어 포뮬러 1과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공통 테마인 아드레날린과 스피드, 경쟁, 승리 등을 향한 발걸음을 담았다. 3000점 한정 생산된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직경 44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다. 다이얼에는 아스팔트의 질감을 재현한 3개의 서브 카운터가 배치되었는데, 그중 9시 방향의 인디케이터에서 카트를 탄 마리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날짜 표시 창에는 숫자 대신 등껍질과 대시버섯, 바나나, 슈퍼스타 등 마리오 카트에서 볼 수 있는 아이템이 등장한다. 단 250점 한정 생산된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모델은 직경 45mm 사이즈의 티타늄으로 제작되었고, 다이얼에는 레드 컬러 테두리로 완성된 컷아웃 디테일이 더해졌다. 다이얼의 6시 방향에 배치된 투르비용 케이지에는 마리오와 가시돌이등껍질 그리고 킬러(총알)가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KONSTANTIN CHAYKIN 

WRISTMON MINIONS 



러시아의 독립 시계 제작자 콘스탄틴 차이킨은 2017년 다이얼에 DC 코믹의 <배트맨>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조커를 재치 있게 표현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 이 시계는 곧 ‘리스트몬스(Wristmons)’라는 명칭으로 불리면서 브랜드의 현행 컬렉션에 합류하게 되었다. 2021년 11월에는 유니버설 픽처스의 <미니언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재현한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이 공개되었다. 옐로 컬러 다이얼의 상단에는 미니언의 눈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각각 시와 분을 표시한다. 더욱 현실감 있게 미니언을 표현하기 위해 고글 사이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추가로 배치했다. 다이얼 하단에는 미니언의 혀가 움직이며 문 페이즈를 알려준다. 미니언의 시그니처인 데님 트라우저를 연상시키는 블루 패브릭 스트랩에는 송아지 가죽 안감과 옐로 컬러의 스티칭을 더해 미니언의 상징적인 특징들을 모두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단 38점 한정 생산된 이 시계는 직경 42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다.


RICHARD MILLE

RM 88 AUTOMATIC TOURBILLON SMILEY 



미국의 광고 디자이너 하비 볼(Harvey Ball)은 밝고 기분 좋은 미소를 하나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창작했다. 개나리처럼 노란 얼굴에 검은 선으로 환한 미소를 표현한 ‘스마일리’는 1972년 프랑스의 신문 매체인 <프랑스 수아르(France Soir)>에 공식적인 그림으로 게재되었고,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문구 등이 삽입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2022년 리차드 밀은 스마일리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RM 88 오토매틱 투르비용 스마일리’를 선보였다. 케이스는 스크래치와 충격, 마찰 등에 강한 ATZ 화이트 세라믹으로, 미들 케이스는 레드 골드 소재로 제작했다. 오픈워크 다이얼에는 스마일리를 비롯해 피어나는 꽃과 태양, 파인애플, 선인장, 핑크 플라밍고, 무지개 등 골드 소재로 제작한 세공 장식을 더해 환상적인 꿈의 세계를 표현했다. 또한 크라운에도 옐로 골드로 조각한 스마일리를 장식했다. 긍정적이고 발랄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 시계는 단 50점 한정 생산되었다.


SWATCH

SWATCH DRAGON BALL Z COLLECTION



스와치는 1989년 첫 방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드래곤 볼>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드래곤 볼 Z>와 협업했다. <드래곤 볼 Z>는 주인공인 손오공과 그의 동료들이 은하계의 우주투사, 정복자, 로봇 등의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품으로, 재미와 감동, 의미 깊은 교훈까지 아우르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애니메이션 속 주요 인물들의 개성을 반영한 7가지 다채로운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지난 10월 1일에는 7개의 드래곤 볼을 모아 주문을 외우면 소원을 이뤄주는 전설적인 신룡을 모티프로 한 모델이 공개되었다. 케이스는 가볍고 견고한 플라스틱으로, 스트랩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스위스 메이드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된다. 드래곤 볼 Z 에디션은 신룡을 재현한 모델을 비롯해 기존에 공개된 7가지 모델이 모두 담긴 넘버링 에디션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997점 한정 생산된 스페셜 에디션은 개별 박스 패키징이 드래곤 볼 모양으로 제작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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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백문 백답 플러스 https://smartstore.naver.com/montres-store/products/6068882515


롤렉스 오이스터 북 2021 https://smartstore.naver.com/montres-store/products/593607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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