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차이킨 씬킹(ThinKing)
2024년 제네바 워치 데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의 기록이 또 한 번 깨졌다. 러시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콘스탄틴 차이킨이 시계의 전체 두께가 1.65mm인 씬킹(ThinKing)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4월 피아제는 단 2mm의 두께 안에 투르비용까지 장착한 알티플라노를 선보이며 워치메이킹 역사상 최고의 위업을 달성했다. 울트라 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불가리 또한 1.7mm의 두께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COSC 크로노미터 시계를 제작해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울트라 씬 분야에서 이제 더 이상 두께를 더욱 줄이는 일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으나 올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러시아의 독립 시계제작자인 콘스탄틴 차이킨이 그 주인공이었다.
콘스탄틴 차이킨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4 제네바 워치 데이에서 위대한 업적을 기록했다. 바로 시계의 전체 두께가 1.65mm인 ‘씬킹’을 소개하며 불가리가 세운 1.7mm의 신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1.65mm의 놀라운 두께를 자랑하는 이 시계는 아직 구매할 수 없는 콘셉트 워치다.
다층 구조를 지닌 케이스는 직경 40mm로 완성하고, 특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다. 시계 앞면의 디자인은 리스트몬스(Wristmons)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조커 인디케이션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곧, 캐릭터의 눈을 형성하는 2개의 원형 서브 다이얼을 배치하고, 좌측에서는 시를, 우측에서는 분을 각각 표시하도록 설계했으며, 여기에 각각 0.35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고정했다. 시계의 두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문 페이즈나 날짜 표시 창 등의 기능을 과감하게 제거하면서 아치형으로 브랜드 로고를 새겨 캐릭터의 미소를 완성했다. 콘스탄틴 차이킨은 시계 전체에 불어넣은 유머러스한 디자인적 요소를 통해 유니크한 감각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이 같은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도 개발했다. 두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백 케이스가 메인 플레이트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완전히 통합했으며,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의 크기와 두께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그 예로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울트라 씬 배럴을 들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래칫 휠과 커버 없이도 최대 3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안정적인 와인딩 메커니즘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첫 번째 밸런스는 레버와 함께 작동하게 하고, 두 번째 밸런스에는 헤어스프링을 설치한 더블 밸런스 휠을 사용함으로써 무브먼트의 두께를 더욱 줄이기도 했다. 더블 밸런스를 사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울트라 씬 시계에서 이 같은 디자인을 적용한 경우는 이 시계가 처음이다.
특허 출원 중에 있는 스트랩 역시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매우 독특한 구조를 아우르고 있다. 악어가죽으로 제작한 이 스트랩에는 유연한 티타늄 소재의 지지대와 함께 탄성 삽입물을 더했는데, 이 덕분에 스트랩이 케이스에 가해지는 충격이나 압력을 흡수하거나 분산시키면서 시계를 보호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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