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대거 특목고로 진학준비를 결정할 시기, 이왕 준비하는 거 대원외고에 지원하기로 마음 먹고 부랴부랴 '중국전문 M&A변호사'라는 꿈을 만들어냈다. 중국어과 입학원서에 쓸 포부로 왠지 그럴듯하고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왜 기자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언제부터였을까.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절판된 손석희 앵커의 <풀종다리의 노래>를 10,000원에 직거래했을 때였을까. 스무살 강남대성학원에서 3년간 미뤄둔 사교육 비용을 한 해에 치루고 계획에 없었던 교육대학교에 지원할까 고민하던 차에 그 학교 출신 언론인이 많다는 걸 엄마 친구 아들의 입으로부터 들었던 그 순간에서부터일까. 대학교 1학년 차 동기들에게 너 임고 볼거니 물어보고 다니던 스물한 살의 나는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 상상이나 해봤을까. 고등학교 1학년 공부가 싫어 학교 앞 정문에 떨어진 조선일보, 한국경제를 매일 주워서 읽던 그 시절의 학생은 알고 있었을까. 난 기자가 되고 싶었다는 걸.
이 이야기는
기자가 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건지도 몰랐던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되고 싶었던 건 기자구나
로 시작해
기자가 될 뻔하다가
교사로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