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집중
오사카의 봄날로 기억된다.
삿포로에서 고베를 스쳐서 다시 일본의 골든위크였던 5월의 첫째 주.
첫사랑이었던 미영이를 오사카에서 볼 겸 겸사겸사 들렀지만, 보기 좋게 거절을 당하고는 스타벅스만큼 많았던 도토루 커피에서 미세먼지보다 뿌옇던 일본인들의 담배연기를 어쩔 수 없이 맡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아닌 아이스커피를 연신 들이키며 한숨을 내쉬는 순간 한 어르신이 눈에 들어온다. 카페는 생각보다 시끄러웠고, 아니 그냥 어수선했지만 이곳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오롯이, 오로지 책에 집중하는 저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니 부러웠다.
미영이는 놓쳤지만, 찰나의 집중을 담을 수 있었던 '오사카의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