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아이폰으로 아무 데서나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똑딱이든 dslr이든 뭐라도 챙겨야 여행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적당한 보급형 dslr을 구입하고, 적당한 여행용 렌즈를 구입해서 잘 찍지도 못하는 똥손으로 셔터를 눌러댔다. 그냥 많이 찍기만 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렇게 찍어댔다.
지나고 나서 가끔 뒤척이다 보면 맘에 드는 사진이 있다.
구도, 색감 이런 게 맘에 들어서?
아니 그냥 그 당시가 불현듯 스쳐 지나가 서다.
야경을 찍으려고 어딘가에 올랐고,
여행책자를 뒤지면서 어딘가를 걸었고,
우연히 만난 한국의 영건들과 맥주를 마셨고,
그런 것들이 사진 속에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그냥 어지간하면 아이폰으로 쌉 가능이다.
무겁게 카메라 바디와 렌즈 같은 것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다.
문득 그 무거웠던 여행이 생각난다.
가방도 무겁고, 카메라와 렌즈도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던...
지금은
가방도 가볍고, 아이폰뿐인데, 마음만 무겁다.
여전히 여행은 유효한 것인가?
무거운 마음을 수화물 위탁할 때 같이 맡기고 싶다.
마음만 무겁다.
훌훌 훌쩍 떠났던 저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