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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an 14. 2022

핸드폰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삐삐가 나오면 삐삐를 샀고, 핸드폰도 나오자마자 사서 굳이 쓰는 인간이었다.

군대에서도 휴가마다 인터넷과 잡지를 들여다보면서 제대 후 무슨 핸드폰을 살까 고민을 했고, 직장도 이동통신회사를 다녔다.

이때까지도 정말 핸드폰이었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그리고 잡스형이 아이폰이란 이름으로 핸드폰을 재발명했다. 얼마전 기사를 보니 아이폰 출시한지 15주년이라던데, 한국에 들어온 것은 2009년이니까 13년째다.

이제는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가장 최근에는 방역패스 확인도 본인명의의 핸드폰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게 아니면 번거롭게 백신접종 확인 증명서를 종이나 신분증의 스티커로 갖고 다녀야한다.

핸드폰에 연결해서 쓰던 유선이어폰도 번거로워서 무선으로 대체되어 버렸고, 조만간 충전단자도 없어질지 모르겠다.


비싸게 돈을 주고 카메라를 사지 않아도, 인스타 정도의 업로드용으로는 핸드폰으로도 충분하고,

핸드폰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찾는 일이 드물 정도다.


내가 한 때 줄기차게 모아댔던 영화표는 영화관에 가서 굳이 기계로 출력하지 않으면 모을 수 없고,

편지나 엽서는 누군가에게 언제썼나 기억도 안 날 정도다.


그냥 계속 편리해지고 있는데, 그 편리가 과연 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지, 내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는 고민해 볼 일이다.

물론 해마다 출시되는 핸드폰이 무척이나 탐나고 갖고 싶다.


오늘 기사를 보니 반도체 가격의 상승으로 올해 출시되는 핸드폰은 또 가격상승이 있을 거라고 한다. 원래 가격을 늘 올랐다. 새삼스럽지만...


눈떠서 핸드폰부터 만지기 시작해서 잠들기전까지도 핸드폰만 들여다보면서 잠든다. 핸드폰이 알람을 울려주고, 핸드폰이 길을 찾아주고, 핸드폰이 그냥 삶의 대부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별도 핸드폰으로 톡하나 보내면 끝인 세상이다.


참 간편하고 간단하다. 삶이 그렇게 간단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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