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챗GPT는 Gemini 2.0보다 더 화제가 되었을까? - 뮹작가
읽기 전에,
✅ 이 글은 이런 분께 추천해요: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에 대한 핵심 요약을 원하는 분
Google Gemini 2.0 Flash 기능과의 차이점이 궁금하신 분
챗GPT-4o의 이미지 생성 열풍에 생각이 많아지신 기획자 분
3월 말, OpenAI는 ChatGPT 4o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탑재하며 또 한 번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텍스트로 대화하듯 요청하면 웹툰 한 컷부터 명화풍 캐릭터까지 그려주는 이 기능은, 이전의 DALL·E보다도 자연스럽고 유연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시기 Google도 멀티모달 모델인 Gemini 2.0을 발표하며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며칠 전 저도 소개드렸다시피, Gemini 역시 스타일 표현력, 인물 일관성, 편집 가능성 측면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참고 글. [이게 진짜 되네? 일관된 AI 이미지 생성! - 안 쓰면 손해 보는 Gemini 2.0 Flash]) 그럼에도 사용자 반응과 미디어의 주목도는 ChatGPT 4o 쪽에 쏠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ChatGPT에는 있고, Gemini는 없었던 부분..!
아래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봅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GPT-4o는 단일 모델임에도 픽사풍, 지브리 스타일, 수채화, 펜화, 명화 스타일, 심지어 3D 게임풍까지 광범위한 화풍을 실시간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능을 넘어, 스타일을 이해하고 변주하는 능력이 사용자에게 창작 도구로서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유저들은 같은 장면을 여러 화풍으로 리믹스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 가이드를 적용하는 등 창의적 놀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 챗GPT로 지브리풍 이미지를 만드는 팁은 아래 혠작가님의 글을 참고하세요!
[챗GPT로 지브리풍 이미지 + 동영상까지? - 지브리 스타일을 원하는대로 만드는 꿀팁]
GPT-4o는 텍스트 기반의 컨텍스트를 기억하며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이전 대화에서 등장한 캐릭터의 외형과 분위기를 연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Gemini 2.0 또한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ChatGPT 4o는 이를 보다 쉬운 인터페이스에서 대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훨씬 컸습니다.
특히 웹툰, 캐릭터 아트, 브랜디드 콘텐츠 등 지속적인 시각 일관성이 요구되는 창작에서 실용성이 높습니다.
"아까 그 그림에서 남자의 머리를 장발로 바꿔주고 좀 덜 화난 표정으로 바꿔줘."
위와 같은 프롬프트로 왼쪽 이미지의 수정을 요청했더니 외형과 분위기는 유지하며 원하는 요소만 수정된 것을 오른쪽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대중을 향한 접근성과 사용 경험 설계입니다. Gemini 2.0이 일부 개발자 대상의 테스트 플랫폼에서 제한적으로 제공된 반면, ChatGPT 4o는 수백만 명이 이미 사용하는 ChatGPT 인터페이스에 자연스럽게 통합되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쉽게 쓸 수 있어야 대중적 반향을 얻을 수 있다!
수백만 명이 이미 매일 쓰고 있는 서비스에 그림 그리는 기능이 추가되니 접근성 면에서 차원이 달랐던 것입니다. The Verge에서는 챗GPT의 이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을 두고 “이전보다 훨씬 접근성 높고 강력한 기능 덕분에 이용자가 몰려들었다”라고 전했는데요(theverge.com). 실제로 업그레이드 공개 후 이용자가 폭증하여 OpenAI CEO인 샘 알트먼은 “사람들이 챗GPT의 이미지 기능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겁지만, 우리의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서버 부담이 커 임시로 사용 제한을 걸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곧 너무 많은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릴 정도로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는 뜻이겠죠.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나 복잡한 커맨드 입력 없이 자연어로 “이런 그림 원해”라고 말하기만 하면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AI 입문자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사용자 접근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
1. 별도 설치 없이 웹/앱에서 바로 사용 가능
2. 자연어로 ‘그림처럼’ 설명만 하면 생성 가능
3. 생성 후 바로 이어서 수정 지시 가능 (e.g. “배경을 밤으로 바꿔줘”)
이러한 낮은 진입장벽 + 높은 통합도는 단순한 이미지 생성 퀄리티를 넘어선 ‘경험 설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챗GPT 안에서 대부분의 창작 업무가 해결되는 편리함이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이죠.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쉽게 쓸 수 있어야 대중적 반향을 얻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구글의 Gemini가 먼저 비슷한 기능을 갖췄어도, OpenAI가 챗GPT라는 친숙한 접점을 통해 이를 제공하자 훨씬 큰 화제가 되었죠. (사용자 접근성 극대화의 힘...!!!)
서비스 기획 시에도 새로운 기능은 가능한 한 기존 사용자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설치나 회원가입 절차 없이, 기존에 쓰던 챗봇에 버튼 하나 추가되는 정도로 접근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는 인터페이스 설계의 승리라고 볼 수 있어요.
모든 걸 하나의 흐름 안에서 할 수 있는 경험
텍스트와 이미지를 한곳에서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 경험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글을 쓰다 이미지가 필요하면 별도 프로그램을 열고, 거기서 만든 이미지를 다시 가져오는 등 맥락 전환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 대화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이러한 맥락 일관성은 사용자에게 작업 몰입감과 연속성을 선사하죠.
기획자들은 앞으로 기능을 추가할 때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할 것”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문서 편집기 안에서 AI가 이미지도 불러오고 표도 만드는 등, 한 곳에서 여러 가지가 되는 일체화된 경험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ChatGPT 4o의 사례는 강력한 기능일수록 그에 맞는 정책과 제어장치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OpenAI는 모델 개발 단계부터 아티스트 권리 보호나 부적절한 콘텐츠 방지를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고, 출시 후에도 사용 제한이나 가이드 개선을 빠르게 실시했죠. 예를 들어 “유명인의 얼굴이나 캐릭터를 그대로 모방하는 이미지는 피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고, 저작권 논란이 있는 콘텐츠는 필터링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얼마 전에 경쟁 모델 Gemini 2.0이 거의 무제한 생성 자유를 줬다가 겪은 논란(워터마크 제거, 저작권 캐릭터 생성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OpenAI는 “우리 모델은 살아있는 아티스트의 화풍을 그대로 흉내 내는 이미지는 생성하지 않도록 했다”면서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출력 제어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학습 데이터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절차도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해 “생성 AI 시대에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표현이 너무 제한되면 창작성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합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AI 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선, 새로운 기능의 멋짐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잠재적인 악용 사례와 사회적 영향까지 내다보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한때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은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채팅하듯 명령을 내리면 척척 그림까지 완성해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ChatGPT 4o의 이미지 생성 업데이트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처럼 보입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도구를 얻은 것처럼 창작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획자나 전문가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점에서 가치를 느끼는지, 그리고 그런 기능을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고요.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AI가 만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잘못된 정보나 편향이 시각화되어 퍼지면 어떻게 할지 등 고민할 부분이 많죠.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 또한 기술 발전과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하나씩 답을 찾아가리라 믿습니다. 분명한 것은, 텍스트와 이미지가 하나로 융합된 멀티모달 AI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입니다. OpenAI의 ChatGPT 4o와 Google의 Gemini 2.0이 보여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되며, 우리는 그 혜택을 사용자로서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너무 진지한 얘기만 했지만 사실 가장 큰 느낌은 “와, 이제 말 한마디에 괜찮은 그림이 뚝딱 나오다니 대박이다!”일 것입니다. 처음 인터넷이 나왔을 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그랬듯이, AI와 함께하는 일상이 처음엔 놀랍다가도 곧 당연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