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이야기
오늘날 **‘고전주의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제프 하이든.
그러나 그의 출발점은 결코 풍요롭지 않았다.
하이든은 오스트리아 대공국 니더외스터라이히의 작은 국경 마을 로라우에서 태어났다.
헝가리 왕국과 맞닿아 있던 이 시골 마을은 문화적 기반이 거의 없었고, 가정형편 역시 넉넉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마차 바퀴를 만드는 장인이었고, 어머니는 귀족 저택에서 일하던 부엌일꾼 출신이었다.
두 사람 모두 전문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민속음악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악보를 읽지 못하면서도 하프를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음악적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부모는 아들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았다.
여섯 살 무렵, 하이든은 인근 소도시 하인부르크로 보내져 학교장이자 합창단 지휘자였던 요한 마티아스 프랑크에게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는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체계적인 음악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이든은 사실상 더부살이 신세였고, 음악을 배우는 동시에 빨래와 집안일까지 도맡아야 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삶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찾아온다.
빈의 장크트 슈테판 대성당 음악감독이었던 요한 게오르크 로이터가 우연히 하이든의 노래를 듣고 재능을 알아본 것이다.
하이든은 오디션을 거쳐 합격했고, 1740년 빈으로 이주해 성당 성가대원으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빈에서도 삶은 녹록지 않았다.
로이터의 집에 얹혀 살며 공부했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지는 못했고, 성장으로 변성기가 오자 결국 성가대에서도 나오게 된다.
열아홉 살 무렵, 그는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로 거리에서 홀로 살아가야 했다.
이 시기 하이든은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다.
잠시 이탈리아 작곡가 니콜라 포르포라에게서 수업을 받으며 기초를 다졌고, 이후에는 대위법 교재와 악보를 직접 필사하며 이론을 쌓아갔다.
가난 속에서도 그는 음악가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한 번도 놓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여러 귀족 가문을 전전하던 그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는다.
비상근 작곡가와 음악 교사로 신뢰를 쌓아가던 하이든은 마침내 모르친 백작 가문의 악장으로 임명되며, 생애 처음으로 안정적인 직책을 얻게 된다.
바로 이때, 하이든은 교향곡 작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가난과 고독 속에서 다져진 시간들이
훗날 고전주의 음악의 기틀이 되었고,
시골 마을 소년은 마침내 음악사의 한 축을 이루는 거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