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우리 이야기)
그림 그린 다는 작가도 잘 모르는
그림의 비밀에 대해 말할까 해.
그림이라면
평평한 하나의 면 위에 표현된 것이지.
아무리 옆으로 이동해 다른 위치에서 보더라도
똑같은 형태와 색을 가지고 있어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거야.
조각이나 설치일 경우
입체적이라고 하며
다른 위치에서 보면 다른 모습으로 보여.
그림은 단 하나의 평평한 면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려고 하지.
만화책에서 한 면에 네모란 칸을 여럿 나누어
순서대로 보게 하듯 그림도 나누어 보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
그래도 다른 작품의 형식과 비교하면
하나의 위치에서 한 하나의 면과 마주하며
모든 걸 다 보이게 하지.
대체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은
자신이 왜 하나의 평면 위에 그림을 그리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아.
그림의 형식이 다른 작품의 형식과 다른 점이 있는지
자신이 생각한 게 그림의 형식에 적합한지 상관 안 해.
대부분 그림이 가깝게, 빠르게 표현하기 편한 형식이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형식이라 그림을 그리는 거야.
그림은 어떻게 보면
다른 관점을 갖지 못하도록
하나의 관점으로 강제하는 형식이기도 해.
단 하나의 면에 단 하나의 관점으로
마주해야 대화 가능하도록 사람의 자리를 고정시켜 버리지.
"그림은, 회화는 그런 형식이야."
"그림 그리는 작가, 대부분 생각하지 않는 거니
너라도 그런 형식을 이해하며 그림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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