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주친 세상 모든 부류의 진상 모음집
서른한 살.
세상을 어느 정도 살만큼 살았다면 살았다고 할 수 있는 나이.
지난 30년, 유독 내 삶에는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겪은 사람들의 태도나 발언들로 인해 상처를 많이 입었고, 급기야 종국에는 나의 상식이 잘못되었다 여기며 그 기준과 경계선에 대해 크게 혼란을 겪고 의심하기 시작해 모든 걸 '내 잘못'으로 돌리며 무기력하게 지내온 세월들도 있다. 여전히 그 습관 일부가 남아 비상식적인 일을 일삼는 사람들을 만나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닌지 헷갈려하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믿기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 나는 그들이 타인을 상처 내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그들도 모르는 무의식 세계에서 자기 방어적 태도가 지나치게 발동되어 돌변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다만 그들도 나름 이러는 데에 다 이유와 사정이 있으려니 하고 이해심으로 마음을 넓게 쓰고자 했을 뿐이다. 이따금씩, SNS에서 진상으로 불거진 사건이 한쪽의 입장으로만 유리하게 왜곡되어 진상으로 낙인찍히는 일도 없잖아 발생하니 말이다. 그러나 매체에서나 접할 수 있는 왜곡된 진상이야기는 그야말로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던 현실과는 동떨어진 연극과 다름없었다.
제각기 개성 넘치는 발상들로 인류애를 상실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타인에게 새겨주기 위해 꾸며낸 전략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기발한 진상들.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서, 자신만의 논리로 똘똘 뭉쳐진 슈퍼 파워 진상들.
진상짓은 진상을 부리는 본인만이 자신의 행동거지가 타당하다고 생각되고 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불쾌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나는 그들의 무례함에 더 이상 가만히 눈 감아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이제 그들의 진상짓을 더 받아주기엔 나는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그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도 변함없이 온갖 행패를 부리며 지내는지 난 잘 모르지만 그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여기서 풀어볼까 한다.
혼자 살아가지 못하는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허우적대며 끊임없이 마주하는 사람들이 같은 언어와 입을 가지고도 다른 생각을 뿜어대는, 납득과 이해가 가지 않는 순간을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아닌 누구라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마주한 적이 있으리라 믿는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에서의 비슷한 진상을 만나본 독자라면 공감을 함과 동시에 트라우마가 자극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 지난 일인 만큼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구나 감탄 한 번 하고 읽고 넘기기를 바란다.
또다시 시작되려는 하루, 오늘은 세상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어떤 이상한 진상을 마주칠지 두려움이 가득하다. 인류애를 상실하게 만드는 진상 이야기.
속이 터질 수 있으니 냉수 한잔 준비해 두고 읽으시기를 추천한다.
<인류애 상실 보고서: 헬스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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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런치 작가 [지친 잉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