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지금, 만화> 매거진에서는 콘텐츠 산업에서의 핵심은 ‘연결’이고,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취향을 공유한 사람들, 즉‘팬덤’이라고 했는데요. IP는 팬덤에 접속해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통해 소비되고 가치가 확산됩니다. 이 때문에 웹툰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은 꾸준히 작품(또는 인물, 제품 등)을 꾸준히 애정하고 소비할 덕후 팬덤을 모으기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덕질시스터즈는 [콘텐츠 산업 톺아보기] 매거진을 통해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 회차 <리디북스, 적자가 460억 원인데도 안 망하는 이유>에서는 리디주식회사의 행보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이번 회차는 리디 뒷조사(?)를 열심히 하면서 알게 된 리디만의 좋은 기획들에 대해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리디는 2020년 9월, 인기 노블코믹스 웹툰 <시멘틱 에러>를 바탕으로현실감 높은 SNS 캠페인을 전개했어요. 원작에 묘사된 주인공 '장재영' 캐릭터의 인스타그램 정보를 토대로 실제 SNS 계정을 만들고, 작품 내용과 캐릭터 성격을 반영해 일상 사진, 셀카, 코멘트들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했는데요. 이 SNS 게시물 속에는 작품 속 사건, 설정, 소품들이 녹아있고, 또 대학 캠퍼스와 같은 현실 공간 속에 녹아든 인물 모습이 등장하며 유저들에게 작품을 한층 더 즐기며 몰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었습니다.
✅ 성과
- SNS 팔로워, 조회수
장재영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은 별도 광고 없이 론칭 1주일 만에 8천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게시물 참여율도 평균 20%를 상회하며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작년 12월 이후로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지는 않지만,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은 각각 1.2만 명 팔로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수상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디지털 산업에 기여한 작품들을 심사해 수상하는 디지털 산업계 행사 '앤어워드(Awards For New Digital Award)'에서 위너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의 MZ 세대들은 유튜브에서 장르, 분위기별로 음악을 엮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데요. 음악을 들을 때 자신의 상황과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는 것이죠.
✅ 실행
리디는 유저가 작품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도록웹소설 작품의 분위기와 특징에 맞는 음악을 골라 ‘웹소설 플레이리스트’로 제공했어요. 소설 제목 대신 작품의 주요한 특징을 유튜브 영상 제목으로 활용하여, 비슷한 테마의 작품을 읽을 때나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듣고 싶은 유저들까지 범위를 넓혀 유입을 이끌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 성과
이를 통해 작품 몰입에 진심인 유저들을 ‘찐 팬’으로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웹소설 플레이리스트로 활용한 소설의 판매량과 유료 고객 수는 평균 200%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 결과물
3) 키워드 검색 기능
리디의 ‘키워드로 검색하기’ 기능 (출처: 리디 홈페이지)
✅ 실행
웹소설 장르에 있어서 ‘키워드’는 특히 웹소설 콘텐츠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판타지,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등의 장르가 큰 분류라면 키워드는 ‘현대물’, ‘츤데레남’, ‘재벌녀’ 등 작품의 배경과 주인공들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세부적인 분류입니다.
리디는 2014년, 유저 간 작품을 서로 추천하고 리뷰할 때 특정 ‘키워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키워드로 검색하기’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리디에서 각 장르별 웹소설은 물론 웹툰, 만화도 모두 이 ‘키워드로 검색하기’ 기능으로 취향과 선호에 맞는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트렌드 및 시대 변화에 따라, 뜨고 지는 키워드가 발생하기 때문에 키워드를 추가·삭제 또는 재검토하며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 성과
2020년 리디의 웹소설 유저 중 ‘키워드로 검색하기’ 사용 고객 비중은 월 평균 44%를 넘는다고 합니다. 리디에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유저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키워드를 가진 다른 작품을 손쉽게 찾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리디의 키워드 이벤트 (출처: 리디 홈페이지)
이외에도 <RIDI Fine goods>를 통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시멘틱 에러> 주인공 ‘장재영’, ‘추상우’ 캐릭터의 학생증 굿즈는 SNS에 잃어버린 학생증을 찾는다는 게시물이 올라온 뒤, 굿즈가 공개되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시멘틱 에러> 의 대학교 학생증, 증명 사진 굿즈 (출처: 리디 홈페이지)
서명이 돋보이는 <시멘틱 에러>의 대학교 학생증 굿즈 (출처: 리디 홈페이지)
인기 작품의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에 존재할 것만 같은 재미를 주는 SNS 계정과 굿즈뿐만 아니라, 작품을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하는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작품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키워드 검색 기능까지. 다양한 기획을 통해 리디는 작품의 ‘찐 팬’뿐만 아니라, 작품에 푹 빠지는 ‘과몰입 덕후’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기획과 캠페인으로 유저들을 즐겁게 만들지, 리디의 행보를 기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