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그때, 아이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 저런 놀이를 했다. 수호믈린스키는 교사를 '한가한 시간의 창조자'라고 불렀다. 마사 누스바움은 노는 공간을 '잠재공간(potential space)'으로 개념화했다. 그곳에서는 특별한 규칙이 적용되며 누구도 그 규칙을 지키지 않고서는 놀이에 참여할 수 없다.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른 아이들은 시민적 소양에 대한 이해도 깊다. 다양한 교육자료를 만들고 수업에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여백'에 대한 깊은 철학이 없다면 반쪽 짜리 교육활동을 하는 것과 같다. 노는 손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