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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 파이브 Dec 27. 2019

2019 제 1회
위클리 파이브 어워즈

[WEEK 20] 올해의 마무리 다섯!

안녕하세요, 위클리 파이브입니다.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이자, 스무번 째 이슈를 발행하는 날이 왔네요. (우와! 시간 참 빨라요!)




2019년 어땠어요?




저희는 올해 '위클리 파이브'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고민하고, 또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 참 감사하고 의미있었어요. 그리고 2020년에는 또 다른 여러 가지 도전을 계획하고 있구요. (기대해주세요!)




연말이 되면 이렇게 이런 저런 질문들로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한 해가 가기 전, '가장 기억에 남는, 조금은 아쉬웠던, 여러 마케팅 이슈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위클리 파이브가 마음대로 선정한

올해의 이슈 다섯을 소개드리도록 할게요.





#1

올해의

'내 나이가 어때서'

시니어들의 멋진 활약



유독 시니어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 해였습니다. 대단한 의도나 탄탄한 기획을 가지고 달려든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들의 등장에 열광했던 걸까요?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모델 김칠두

일단 그 시작은 모델 김칠두님이었던 것 같아요. 식당을 운영하다 딸의 권유로 모델에 도전하게 됐다는 그는 특유의 분위기와 스웩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냈습니다. 그의 행보는 '도전'과 '나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반적 관념을 뒤집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모델 김칠두 인터뷰



'무언가를 진심으로 즐긴다는 것'

할담비 지병수

다음은 혜성처럼 등장한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였죠. 전국노래자랑 영상이 공유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가수 손담비와의 콜라보 무대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신드롬으로 이어졌어요. 물론 선곡 자체가 재밌기도 했고, 춤이나 노래 실력도 대단했지만,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이 특히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지병수 할아버지 '미쳤어'



'할머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Korea Grandma 박막례

올해의 시니어를 논하면서 박막례 할머니를 빼놓을 수가 없죠. 과일 장사부터 식당 운영까지 50년 넘게 홀로 일하며 자녀들을 키워온 그녀는 이제 시대가 낳은 대표적인 인플루언서가 되었습니다. 구글 CEO에 이어 유튜브 CEO와의 만남까지, 이 코리아 그랜마의 상상은 끊임없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코리아 그랜마와 유튜브 CEO의 만남



'세월이 만들어낸 깊이 있는 울림'

배우 김혜자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수상자 배우 김혜자님의 수상소감이 한 동안 이슈가 됐었죠. 그녀는 까먹을 것 같아서 대본을 찢어왔다고 말하며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담담하게 대사를 읽어나갔고, 마음에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그녀가 살아낸 세월이 만든 울림이었습니다.


백상예술대상 배우 김혜자님 수상소감


그리고 등장한 이 광고, 너무 좋았어요.


코오롱 스포츠 광고


다시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우리는 왜 이들에 열광한 걸까요? 




젊은이들의 패션, 춤과 노래를 소화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그 자체로 생경하고 흥미롭습니다. 소통을 위한 채널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도 주효했을 테구요. 이들의 도전은 '뭔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 희망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뿐만 아니죠. 세월이 만들어낸 분위기, 시간으로 증명한 진정성은 '젊음'이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실버 유튜버'라는 말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간이 만들어낸 노하우와 경험을 특유의 바이브로 풀어내는 시니어들의 멋진 활약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또 어떤 스토리를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2

올해의

'웃었다가 울었다가'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것은 로맨스인가
휴먼인가
스릴러인가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영화 시사회에서 배우나 감독에게 작품 소개를 요청하면 대개 하나의 장르로 답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대개의 경우, 스토리 전개가 하나의 장르 범주 밖을 벗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그 고정관념을 깬 대표적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복합 장르 전략이라고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면 웃었다가, 울었다가, 긴장했다가 수많은 감정선들을 느끼셨을 거예요. 덕분에 지루할 새가 없으셨을 겁니다.



이렇게 하나의 장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콘텐츠. 드라마에 '동백꽃 필 무렵'이 있다면, 올해 예능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있었어요.




예능
다큐멘터리
퀴즈쇼
인터뷰
드라마
먹방
휴먼
...





유재석(큰 자기)과 조세호(작은 자기)가 길거리를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히면 100만 원을 준다는 것이 큰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프레임을 채우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자신만의 이야기들이죠.


한 편의 먹먹한 동화 같은 40년 된 문방구 주인 할머니의 사연부터, 너무 재미있었던 갤러리 과장님과의 토크, 그리고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어린아이들의 주옥같은 멘트들까지.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웃었다가, 울었다가 여러 가지 장르들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프로그램의 모토가 있다.
'일상의 질서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그분을 잠시 여행하고 갈 길을 간다'는 것.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연출한 김민석 PD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 라면, 무슨 의미인지 딱 아실 거예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느껴지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누군가 제게 '올해의 콘텐츠'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이 프로그램을 말할 것 같은데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연말에 꼭 한 번 보시길 바라요.









#3

올해의

'뭔진 모르겠지만 멋있어'

한화 라이프플러스



그런 브랜드들 있잖아요. 이름만 들으면 전혀 뭐하는 곳인지 감이 없는데, 캠페인 영상을 이야기하다 보면 '아 그거 저번에 봤었어!' 하는 브랜드들 말이에요.




그런데
거기가 뭐하는 데였지?




오른쪽 하단에 있는 어렴풋한 그들의 정체


이런 맥락에서 '라이프플러스'는 한 번 살펴볼만한 브랜드인 것 같아요. 정확히 뭐하는 브랜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기억에 남는 고퀄의 크리에이티브들이 여럿 있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여기저기서 진짜 많이 보였어요.



라이프플러스는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생명 / 손해보험 / 투자증권 / 저축은행 / 자산운용 /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브랜드라고 하는데요. 각 카테고리 내에서 포지셔닝 경쟁을 하기보다 '금융을 삶의 관점'에서 해석, 한 데 묶어 브랜딩 작업을 하는 시도가 일단 새로워 보입니다.


올해 3월 라이프플러스는 새로운 BI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어요. 디자인계의 거장 '하라 켄야'가 그 작업에 참여해 이슈가 되기도 했죠. 



'금융, 삶을 마주하다(LIFE MEETS LIFE)'라는 변경된 슬로건 하에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 영상을 제작했어요. 


마치 잘 기획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인데요. 젊은 타겟층에게 영향력 있을 법한 배우들은 물론이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나 지하철 차장 같은 특별히 조명되지 않은 직업군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요.


Life Meets Life : Brand Short Documentary
LIFE MEETS LIFE :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석재
Life Meets Life : 쓸 만한 인간 by 박정민


유명한 배우들을 기용하기도 하지만 애써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배우 박정민 편도 그를 배우나 아티스트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서 조명해요. 그의 내면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으면서 말이죠.


이렇게 라이프플러스가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모여 브랜드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를 담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나 실제 서비스로의 연결지점이 뚜렷해 보이진 않아요. 멋지고 좋은데, 뭐하는 브랜드인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라이프 플러스는 대학생 서포터즈 또한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젊고 밝은 대학생의 이미지 또한 가져오려고 시도합니다. 이번까지 벌써 5기를 모집했는데요.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면 많은 지원 후기와 영상이 있어요. 매력 있고 톡톡 튀는 앰버서더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많은 활동을 하는 브랜드 치고,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아직 5만 명 정도로 상당히 적어요. 물론 기업 브랜드 채널이 구독자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운 숫자이긴 한 것 같아요.


라이프플러스 채용공고 영상


최근에는 AKMU(악동뮤지션)가 내레이션 한 채용 광고까지 라이브 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적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반갑습니다만, '아이디어로 금융을 바꾸는 곳'이라는 말의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새로운 서비스로 금융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

올해의
'뭔가 좀 아쉬운데' 

유튜브 스타들의 광고 진출




요즘 핫한 셀럽 누구야?




누군가 저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유튜브 댓글창을 찾아가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올 한 해 유튜브에서 파생된 콘텐츠와 이슈들이 정말 많았으니까요. 이제 브랜드 담당자들이 효과적인 광고 모델을 선정하기 위해 유튜브 댓글을 살펴봐야 하는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유튜브 댓글에 심심찮게 보이는 댓글러들의 광고 콘티


이처럼 유저들이 먼저 나서서 제안하는 광고는 브랜드에게 큰 기회가 되기도 하죠. 이미 화제성을 갖춘 소재이니까요. 하지만, 보통 화제성이 성장단계일 때 발견해 아무리 빠르게 찍어도 성숙기, 쇠퇴기에 라이브 할 수 있다 보니 타이밍이 조금 늦을 수밖에 없죠. 게다가 잘 못 살리면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팬 메이드 예고편 '곽철용'


2019년 유튜브에서 다시 주목받은 셀럽을 논할 때 배우 김응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짜의 곽철용 캐릭터가 올해 다시 주목받으며 유튜브를 휩쓸였죠. 그의 영화 속 명대사 영상에는 곽철용의 광고계 진출을 바라는 댓글이 심심찮게 달릴 정도였습니다. 곧 김응수 배우는 버거킹, BBQ, 오비라거 등의 브랜드 광고모델로 발탁되었죠.


BBQ X 곽철용


그러나 막상 광고가 나오니 결과물이 조금 아쉽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 없이 화제성만을 노려 무리하게 진행한 캠페인이라는 지적인 것이죠. 


BBQ 곽철용 광고에 달린 무자비한 반응들


사실 사람들이 먼저 재미를 찾아버린 콘텐츠로 광고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고, 자사 브랜드나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주도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걸 15초, 30초 안에 담아내야 하구요.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어요. 


CASS X 카피추


유튜브에서 이슈가 된 사람이나 소재가 광고로 만들어지는 이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단순히 소재로 소비되는 형태가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나올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또 어떤 이슈로 어떤 광고가 만들어질까요? 기대해 봅니다.









#5

올해의

'위기탈출 남바완'

무신사 & 임블리 그리고 채널 십오야



무신사 & 임블리




원하건 원치 않건
위기는 찾아옵니다.




위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하지만, 그냥 재미있을 거라고 준비한 크리에이티브가,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한 작은 이슈가 세상에 전해졌을 때, 예상과는 달리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이겠죠. 


올해 '무신사'와 '임블리'는 모두 위기를 겪었지만, 그 대응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었죠.



그리고 5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무신사는 유니콘이 되었고, 임블리 이슈는 안타깝게도 아직 진행 중으로 보여요.





채널 십오야

나영석 PD는 1박 2일 시절 '전 스태프 야외취침' 내기부터, 신서유기에서는 '람보르기니' 내기를 하는 등 다소 과한 내기를 걸어왔어요. 크게 낭패를 보고 수습하느라 진땀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곤 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나영석 PD가 또... 유튜브 채널 100만 구독자 달성하면 은지원, 이수근을 달나라로 보내겠다는 공약을 걸었어요. 채널의 구독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고, 약속한 기한이 되기도 전에 이미 100만을 넘겨버렸습니다.



이후 대응이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제작진은 어설픈 해법인 CG 활용 등의 방법부터, 실제로 달에 갈 수 있는 방법과 비용을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리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구독 취소 독려'를 선택합니다.




사랑한다면,
취소하세요.





그 모든 고민의 과정을 콘텐츠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구독 취소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약속했던 11월 22일 오후 11시. 시청자들의 구독 취소 참여로 구독자 수가 99만 1854명으로 줄어들었고, 최종 100만 돌파에 실패했어요.


어설프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이 위기를 이렇게 예능적으로 풀어내는 그 재치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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