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갚는 까치?! 0705
하루에 행복한 일 하나면 됐지 뭐_가족
나는 35살에 처음,
부모님께 손수 번 돈으로 용돈을 드렸다.
29살까지는 고시촌에 박혀
독서실, 책, 강의 등등
부모님의 돈을 열심히 축내는 1인이었고,
30살까지는 박봉의
다큐 교양 막내 작가였다.
31살에 결혼할 때 들어간 작은 회사는
아기를 가졌다는 이유로
눈칫밥을 팍팍 받으면서
7개월 만에 퇴사했다.
결혼 후 신랑이 번 돈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조금 보내드렸으나
33살에 들어간 대학원 등록금 2년으로
거의 2천만 원 넘게 부모님의 재산을 또 열심히 축냈다.
그러다 35살 6월에 정규직으로 입사했고
드디어 그때부터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 시작했다.
매달 5일은 나의 월급날이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날이다.
사실, 친정에 살아서 용돈과 비교하지 못할 만큼
생활비를 쓰고 있지만...
나도 참...
용돈 드렸다 행복해하는 걸 보니
은혜 갚는 까치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