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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Jun 29. 2023

아들이 두 팔 벌려 안아주었을 때 6.29

하루에 행복한 일 하나면 됐지_가족

밀려드는 전화와 업무,

오늘 하루의 업무는 오전 8시 8분 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관계자들과의 수많은 메신저가 몰아친다.

하루의 절반은 난 엄마의 옷을 벗고 직장인이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공시생 생활

프리랜서 방송작가 막내 생활 2년

그리고 결혼.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가 크는 걸 보는 건 행복했다.

다른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그때 우리 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난 널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원 생활 끝에

난 35살 신입사원이 되었다.


20대 신입사원들 틈에 낀 아줌마.

그게 바로 나다.


오후 6시, 6월 장맛비가 내린다.

버스에 내리자 할아버지와 함께 엄마를 데리러 온 우리 귀여운 아들.

아들이 두 팔 벌려 안아준다.

"엄마, 고생했어!"


그래, 그거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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