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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컴 Sep 30. 2015

사진, 그리고 이야기 - 비오는 런던

#남자,  #유럽,  #여행,  #이야기, #그리고, #사진, #런던


여행 3일 차, 이날은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 런던 시내를 10시간을 넘게 걸어 다닌 것이 아닌가?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비소 식 때문에 카메라는 잠시 휴식을 주었다.

이번 글에 첨부된 사진은 전부 핸드폰(노트 4) 사진이다.

다행히 아침에는 비는 안 오고 날씨가 매우 흐렸다. 우리는 전날 가보기로 하였던, 애비로드로 향했다. 사실 애비로드는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2번이나 갈아 탓다. 

<비틀즈거리로 유명한 애비로드>

우리는 비틀즈거리로 유명한 애비로드에 도착했다. 실제로 차도로 현재 사용 중인 곳이라 차들이 많이 다녀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이곳에 사진 찍으러 온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비틀즈앨범 사진처럼 걸어 다닌다. 그 모습이 꾀나 재미있다.

<횡단보도 옆에 애비로드스튜디오가 위치하고있으나,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
<거리에서 만난 클래식카>

이렇게 우리는 사진을 찍고 지하철을 타러 이동하였다. 지하철이 마침 부활절 연휴에 맞춰서 공사 중이었다.

영국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다. 오래되었다 보니 보수공사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역에서만 공사를 하는 줄 알고, 그 다음 역으로 이동하였지만, 그곳도 공사 중이었다. 안내문을 자세히 보니 해당 라인이 공사 중이었다.

<지하철공사 안내문>

지하철도 공사하고 일단 다음 일정을 정하기 위해서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기로 하였다.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맥도날드로 갔는데, 무인주문기가 있어서 신기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서 햄버거를 주문하였고 성공하였다. 우리 일행은 총 4명이었는데 나를 포함한 3명은 축구경기장 관람, 1명은 스톤헨지를 보러 가겠다고 하여 밥을 먹고 헤어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 공사를 하지 않는 라인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비교적 숙소에서 가깝고 지하철로 이동하기 편한 아스널 구장으로 이동하였다. 사실 나는 첼시 팬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비록 첼시 경기장을 못 갔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첼시의 경기까지 보고 올셈이다.

아스널역은 정차할 때 곡선의 선로에 정차하였는데 이때 '아.. 이래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군'이라고 생각되었다. 지하철과 내리는 곳과의 거리가 상당하였다. 사진상으로는 많이 안 그래 보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위험해 보이기도 하였다.

사실 나는 축구에 관심이 없다. 보통 새벽에 경기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볼 수도 없고, 가끔 주말 저녁쯤에 하는 경기가 있을 때 볼까 말까 한 사람이다. 그나마 삼성로고를 달고 있던 첼시를 좋아하지만, 이번에 삼성에서 요코하마로 바뀌게 되어서 참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나는 첼시가 좋다. 이런 내가 다음 여행에서 첼시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한 이유는 아스널 경기장을 구경하고 나서 결심하게 되었다. 이곳을 관람하고 나서 '와.. 이곳에서 축구를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고, 나는 잉글랜드 리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참고로 경기장에 경기가 없는 날에는 입장료를 내고 경기장 투어가 가능하다.

<아스널 에미러츠 스타디움>
<아스널의 대포>

축구경기장 구경해봤자 볼게 무엇이 있을까 싶었지만,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축구장 관람을 한건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이 된다. 축구장 투어를 제안해준 동행에게 감사를 전한다. 축구장에는 유니폼 등을 판매하는 마켓이 있다. 살 생각은 없지만 구경을 하였다.

이곳에서는 마땅히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으나, 나중에 스페인 바르셀로나구장에서는 정말 사고 싶었다.

경기장 투어는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해주었다. 역시나 그렇듯 한국어 가이드는 없었고, 일본어 가이드가 있어서 조금 씁쓸한 감정도 들었다. 그러고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영어공부도 할 겸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틀고 투어를 시작했다.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제공된 빨간색 이어폰을 기념품으로 받았는데 정말 이건 너무 저렴한 중국산의 퀄리티의 이어폰이라 버리게 되었다. 

<오디오 가이드>

감탄사가 절로 나온 축구장이었다. 정말 멋있고 이곳에서 축구경기를 꼭 보고 싶다. 안쪽으로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치료실, 샤워장, 락커룸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락커룸을 관람할 때, 역시 축구에 관심이 없다 보니 아는 선수가 몇 없었다. 그나마 알고 있는 대니 웰백선수의 자리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선수를 아는 이유는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있던 시절에 맨유를 좋아하였고 맨유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웰백선수가 아스널로 이적한 것도 이곳에서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축구에 관심이 없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입구>


선수들이 입장하는 곳으로 경기장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인터뷰하는 장소도 구경하고 기자들이 대기하는 장소도 관람하였다. 이렇게 축구장 관람은  마무리되었고, 그 후 일정은 따로 없었다. 아침에 한인민박집의 사장님이 이곳 마켓도 저렴한 게 많고 볼거리가 많다고 한 게 생각나서 우리는 런던의 마켓들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핸드폰이랑 기타 작은 소지품들을 넣을만한 가방을 가방을 챙겨오지 않아서 하나  구입하였다. 그 가방은 아직도 유용하게 잘 쓰는 중이다. 마켓들을 구경하면서 신기했던 것은 1층 입구 쪽에 건물별로 DJ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일행 중에는 비키니를 입은 DJ도 보았다고 한다.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비를 피해 있다가 계속 내릴 것처럼 보여서 유니언잭모양의 우산을 구입하였다. 유니언잭우산은 길거리에서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비오는 런던거리>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영국 드라마 셜록에 나온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드라마 셜록은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본 적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어서 일단 남기자! 하고 인증샷을 담아왔다. 한국에 돌아가면 셜록을 봐야지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안 보고 있다. 아마 계속 안 볼 거 같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서 무료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무료버스를 이용해서 무사히 숙소로  복귀할 수 있었다. 2층 버스 맨 앞자리에서 비 오는 런던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다. 유럽에 와서 처음 먹게 되는 라면이었는데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서 먹는 라면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2층버스안에서 본 비오는 런던>

저녁에 스톤헨지를 보러 갔던 일행이 숙소에 돌아왔고, 우리는 영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펍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지인에게 펍을 추천받았고 지인으로부터 그곳의 딸기맥주가 참 맛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러고 영국에 왔으니 피쉬 앤 칩스를 시켰다. 엄청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맛있었다. 영국 음식은 정말 맛이 없던데 입맛에 맞았다.

<지인에게 추천 받은 펍>
<의외로 맛있었던 피쉬앤칩스>

이렇게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남자들의 수다는 몇 시간 동안 이어지게 되었다. 좀 더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그중 한 명은 스위스 일정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던 형님은 런던-파리-바르셀로나를 같이 갔다. 스톤헨지를 구경하고 온 친구는 영국에 하루를 더 묶는다고 하였고 그 친구는 3개월간의 여행 계획이 있었다. 그 첫 시작을 우리와 함께해서 좋다고 했던 그 친구의 말이 기억난다. 나도 유럽에서의 첫 여행을 이 사람들과 해서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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