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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컴 Sep 30. 2015

사진, 그리고 이야기
- 신비로운수도원 몽생미셸

#남자,  #유럽,  #여행,  #이야기, #그리고, #사진, #몽생미셸


여행 6일 차,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고 온 몽생미셸투어를 가는 날이다. 몽생미셸은 파리 여행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고, 야경사진 한 장을 보고 가야겠다 결심하게 만든 곳이다. 하지만 파리에서 300km 이상 떨어져있고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어려운 곳이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테마로 스타벅스텀블러를 모으고 있던 나는 아침 일찍 스타벅스를 찾아 시티텀블러를 구입했다. 그러고 투어 모임 장소로 이동했고, 사람들이 한 명씩 모였다. 투어인원이 다모이니까 16명 정도 가이드는 8명씩 나눠서 2개조로 이동하게 했다. 스타렉스 같은 봉고차에 몸을 싣고 출발했다. 

몽생미셸 수도원은 파리에서 약 320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타고 하염없이 가야 한다. 가는 시간 동안 가이드는 운전을 하면서 몽생미셸 수도원에 대해서 설명해주었고, 오늘 하루 같이 투어 하게 된 사람들과 인사하는 시간도 주었다. 

가이드가 몽생미셸에 도착할 때쯤 차 창문 밖으로 몽생미셸과 양떼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을 알려주고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다. 나는 비록 실패했지만, 다른 일행이 성공하여 사진을 공유받았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 몽생미셸에 도착했고,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수도원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이곳은 원래 물이 들어왔다 빠지는 밀물 썰물이 있는 곳으로 수도인들이 쉽게 나갈 수 없게 하여 수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 후 방파재를 만들어 물이 안 들어오게 했고, 현재는 3년 전부터 임시다리를 만들어 기존의 방파재를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도원입구에서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고 음식점 또는 기념품 가게로 구성되어있다. 이곳의 현재 주민은 5명 정도라고 한다. 수도원의 크기는 엄청 컸다. 

몽생미셸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감을 얻어온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일본어를 볼 수가 있고, 음식점이나 판매직원들이 한국인들을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인 가이드와 현지 가이드와 함께 수도원 내부를 관람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꺼운 벽이 기억에 남는다.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누워있는 유럽인들을 보니 뭔가 부러웠다. 한국사회에서는 그런 여유를 즐길만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유럽인들>

 남는 시간 동안 음식점에서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으로 들어갔다. 비록 규모는 작은 성당이지만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잔잔한 음악도 나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9시가 넘어서야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고, 나는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가이드는 야경을 찍고 복귀한다고 하였고, 약 20분 정도의 시간을 주었다. 해가 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몽생미셸 수도원의 야경은 그 시간을 달래 주는 것처럼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몽생미셸수도원의 야경>

파리로 돌아가면 늦은 시간이기에 가이드가 숙소 앞까지 내려줘야 된다. 그래서 숙소장소별로 다시 2개조로 나누어 숙소로 돌아왔다. 프랑스는 가로등이 없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을 달리는데 무서웠다. 1시쯤 돼서 저 멀리 에펠탑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12시가 지나면 에펠탑의 불을 소등하고 매시각정각에만 5분간 반짝거린다. 새벽에 보는 에펠탑도 아름다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파리 시내를 투어 할 수 있었다. 숙소여기저기를 가는 동안 공짜 야경투어를 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마지막에서 2번째로 내렸고, 새벽 2시쯤 숙소에 돌아올 수 있었다. 



몽생미셸야경사진으로 Airbnb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행지의 야경 사진 공모전에 지원하게 되었다. 상품은 작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 뽑혀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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