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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l 08. 2024

'개-' 접두사 빠진 고생

야박한 인생아, 너 참 모질다.

오전,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 중 하나를 봤다. CBT 시험으로 결과는 답안제출 클릭하자 바로 확인되었다.

평균 70점, 합격


이제 실기 준비하면 되겠다 하는 개운한 마음으로 발걸음은 가볍게 서울집으로 향했다. 전철을 타고 자리를 잡은 지 5분 정도 지났을까. 031 국번으로 전화가 온다. 왠지 싫었으나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일전 형사고소 건으로 친정집에 방문해 아이와 나, 친정어머니와 아버지를 두루 살피고 갔던 직원 분이었다. 맞고소 건으로 그분이 다시 우리 가족을 살피고 아이와 면담을 해야 하여 날짜를 잡기 위해 전화를 주었. 모처럼 아무 일정 없어 여유 부리려 했던  월요일 중에서 시간을 잡았다.


기분이 조금만 좋을라치면 바로 내리꽂 야박하다.

조금의 순간도 내게 허락해주지 않 야박하다.


개고생 하면 내게 주어지는 건 '개-' 접두사 빠진 '고생' 정도의 보상과 대가. 항상 늘 열심히 하는데 항상 늘 쉽게 주어지 않는다.


야박하고 야박하고 야박하다. 모질고 모질고 모질다.

야박한 인생아, 너 참 모질다.


개꿈 같은 '헛된, 쓸데없는' 접두사 '개-'.

개고생 같은 '정도가 심한' 접두사 '개-'.

헛되고 쓸데없이 살아오진 않았는데.

정도가 심하지 않은가.

야박하고 야박하고 야박하다.

모질고 모질고 모질다.

너, 참 야박타.

너, 참 모질다.


2024년 7월 8일 10시 50분

43세 여 한낱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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