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민사 건으로 불려 다니고
보고 싶지 않은
수신거부로 차단해 놓고
읽지 않았던 그의 글들을 다시 읽고
캡처해 제출해야 하고
며칠 전 학술지 논문심사에서
수정후재심받아 논리적 보강하여
고쳐 써 다시 제출해야 하고
세례식 전까지 복음서 필사하고
신부님이 내주신 수두룩 빽빽 시험 문제를
두 권의 교리 교재 보며 답 적어 내야 하고
여러 개 기도문 외워야 하고
아이는 오늘 그에게 가는데
갔다 오면 아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 같고
퇴근길에 아이는 여기 있겠네 하고는
걱정 우려 다잡고 반대노선 전철을 타야 하고
친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앓던 파킨슨이 심해져
거동이 불편해져 감이 하루가 다르게 보이며
아버지를 어떻게 모셔야 하나
내 문제가 정리되고 나서 더 보살펴드릴 건데
시간이 내 계획대로 될 리 만무함에
걱정 우려 자책 비난 등을 다스려야 하고
아버지에게 말이 예쁘게 나가지 않는 내 모습에
또 한 번 자책 실망하고
새벽 5시 기상 사무실 8시 30분 도착
18시 퇴근 집 20시 30분 도착
출퇴근에 대여섯 시간을 보내고
서울역 KTX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자격증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상담과 사업 업무
다달이 받는 슈퍼비전 준비...
(어젯밤 교육분석받는 중에)
제가 요새 징징거리는 것 같아요.
모두들 힘듦은 매한가지일 텐데.
몇 달간 아무것도 않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아요.
두 달 전 받은 수비도 전자수첩에 작성하지 않고
한 달 전 받은 수비도요.
담주 받으려고 했던 심리검사 수비는 두 주 미뤘고요.
한꺼번에 이걸 다하고 있어
내가 ○○이를 위로하려는 게 아냐
누구라도 이미 나자빠졌을 거야
징징거려도 돼
이혼은 3년째면 거의 다 왔어
논문은 담주 초 제출하면 되고
그리고 수비받음 되고
수비 안 받고 있다고
상담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
내담자 말만 경청해도 충분해
○○이는 그러고 있고
본인의 강점을 봐 믿고
하나씩 다시 해볼게요
상담에 더욱 집중해 내적 성장에 귀 기울이자
그게 지금 내 일이다 생각 들면서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교육분석 선생님이 보내주신 '좋은글'(202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