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와 그 가족들이 지금은 힘들어도
변화되어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해요.
슈퍼바이저님이 오늘 내게 해준 말이다.
퇴근 후 늦은 저녁 상담사례 슈퍼비전을 받았다.
퇴사를 앞두고 종결회기를 갖는
마지막 내담자의 사례였다.
내일 내담자의 부모와 마지막으로 만난다.
내담자와는 오늘 오후 종결회기를 가졌다.
한 주간 OO이가 겪은 일들을 내게 얘기하면서
스쳐간 것들을 얘기하면 돼.
질문은 두 가지야.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뭘까?
지금 하고 싶은 건 뭘까?
내담자는
전자엔 자기 관리, 일상의 회복을 말했고,
후자엔 본인이 꿈꾸던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담자의 답변은 놀라웠다.
힘든 상황에서
자기 관리와 일상의 회복이란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자. 기. 관. 리. 단지 네 글자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대단한 힘이야. 늘 말하지만 ○○이는 참 똑똑해.
○○이는 안에 힘이 있는 거야.
○○이를 믿어. 믿고 나아가봐.
선생님 메일 주소야.
가끔씩 근황 알려줘.
답장이 바로 없더라도 서운해 말고.
답장이 잘 읽었어 하고 짧을 수도 있어.
끝이 아닌 시작이야, ○○아.
그러니 근황 보내줘.
내담자와 인사를 했다.
내담자는 한 걸음 떼고는 다시 뒤를 보고
나를 향해 인사를 하고 또 한 걸음 뗀다.
그렇게 서너 번을 한 걸음씩 떼고 갔다.
내담자가 보이지 않자 크게 안아줄걸 싶었다.
내담자가 시간이 걸려도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해.
슈퍼바이저님의 말이 맴도는 지금이다.
내담자를 믿는다.
나의 이 믿음 또한 공기를 타고
내담자에게 가닿을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