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들을 대하면서는
내가 겪는 고통이 아무런 것도 아님을 느끼며
그들에게 위안받기도 한다.
고통의 경중을 따져서도 안 되고 비교해서도 안 된다고 누누이 내게 말하지만 그들에게 안식을 얻고 있다.
함께 상담 공부를 하는 동료들을 대하면서는
내가 겪는 고통이 너무나도 도드라져 보여
그들에게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보다 여유 있어 보이고
나보다 안정감 있어 보이는 그들을 보며
누구나 힘듦은 있는 것이라고 누누이 내게 말하지만
그들에게 나의 초라함을 갖게 된다.
상담자로서 내가 갖는 이 마음이 얼마나 다른가.
내담자를 대할 때 마음과 동료들을 대할 때 마음이.
내담자를 대할 때도 동료들을 대할 때도
온전함을 갖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