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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을 찾아주세요

by 빛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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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당신에게 선물해줄 그림이 없네요

만날 그리고 또 그리려고 노력해도

하루는 바쁘고 또 다른 하루는 지쳤었다는 핑계를 댈게요

이해해줄 수 있는 당신이라면 좋겠네요


요즘은 매일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것 같아요

버스에서 고개를 떨구며 조는 시간,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 휴대폰을 구경하는 시간,

서울 어느 번화가에 많은 사람들의 어깨를 피하며 서둘러 걷는 시간까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렇게 살고 있었나 봐요

나의 삶이라기보단

그들의, 서로의 삶을 대신 살 듯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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