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먼저, 여행지는 AI가 찾아준다. 럭키글라이드 심층 분석하기.
본 포스팅은 광고나 대가성 리뷰가 아닙니다.
항공권 예약을 할 때 가장 번거로운 게 뭔지 아는가. 목적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이 순서가 꽤 자주 역전된다. '어디든 좋으니까 이 예산 안에서 갈 수 있는 데 가고 싶다'는 마음 말이다.
스카이스캐너를 켜면 출발지와 목적지부터 입력하라고 한다. 목적지를 '어디서나'로 설정해두면 어느 정도 탐색이 가능하긴 한데, 아직까진 날짜별 가격 흐름을 도시 단위로 한 번에 비교하기엔 여전히 불편하다. 결국 탭을 열 개씩 띄워두고 비교하다 지쳐서 그냥 '여기 가자'가 되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마이리얼트립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서비스가 나왔다. 바로 럭키글라이드(Lucky Glide)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면 항공권 탐색 방식에 나름의 루틴이 생긴다. 나 같은 경우엔 스카이스캐너 → 구글 항공권 → 각 항공사 홈페이지 순으로 비교하는 방식을 써왔다. 시간이 걸리지만 그나마 가장 촘촘하게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문제는 '여행지를 아직 못 정한 상태'에서 탐색을 시작할 때다. 일본을 갈까, 동남아를 갈까 고민하는 상태에서 각 노선의 가격을 동시에 비교하려면 탭을 계속 새로 열어야 한다. 그리고 날짜까지 유동적이면, 이건 사실상 직접 정리하지 않는 이상 한눈에 보기가 힘들다.
마이리얼트립이 주목한 지점도 바로 여기다. 여행 계획 초기 단계에서 목적지보다 예산을 먼저 고려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여행 트렌드 자체가 '어디 갈지'보다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럭키글라이드는 2026년 2월 5일 정식 출시된 마이리얼트립의 AI 기반 항공권 탐색 서비스다. 핵심 개념은 단순하다. 기존처럼 '목적지 → 가격 확인' 순서가 아니라, '가격 → 목적지 선택' 순서로 여행 탐색 흐름을 뒤집는다
마이리얼트립 항공 캘린더 API를 활용해 최대 6개월간의 항공권 가격 데이터를 분석하고, 도시·일정별 가격 흐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덕분에 '이 달에 방콕이랑 도쿄 중에 어디가 더 저렴한지', '이 예산이면 어느 도시까지 갈 수 있는지'를 한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서비스의 탄생 배경이다. 럭키글라이드의 초기 프로토타입은 마이리얼트립 내부 AI 실험 프로그램인 'AI 챔피언' 제도를 통해 만들어졌다. 임직원들이 직접 현업의 문제를 정의하고 AI 기술로 해결책을 실험한 뒤, 사내 해커톤을 거쳐 정식 서비스로 이어진 케이스다. 처음부터 외부 개발사에 발주한 게 아니라 내부에서 실제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만들어낸 서비스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오늘 기준 최저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최대 6개월치 항공권 가격 데이터를 도시별, 날짜별로 보여주기 때문에 '언제 가면 얼마인지'를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 일정이 유연한 경우엔 특히 유용하다. 같은 노선이라도 날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몇 만 원씩 나는 경우가 흔한데, 이걸 캘린더 형태로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는 건 체감 편의성이 꽤 다르다.
관심 노선을 등록해두면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 알림을 준다. 항공권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험은 여행자라면 다들 있을 텐데, 이 기능이 있으면 직접 주기적으로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 기능은 마이리얼트립 계정 로그인 상태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사실 이 기능은 구글 플라이트나 스카이스캐너에서도 제공하는 기능이기에, 엄청 특별한 기능까진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일 노선 안에서 선택한 날짜보다 더 저렴한 인접 일정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예를 들어 3월 15일 출발 항공권을 보고 있을 때, 3월 13일이나 17일 출발이 훨씬 저렴하다면 그쪽으로 제안해주는 방식이다. 날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여행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항공권 찾다보면 하루 차이로 3~4만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여러 날짜로 대입해가며 비교해보기엔 상당히 귀찮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용하게 느꼈던 기능이다.
항공권 탐색 방식에서 '목적지를 먼저 정한다'는 건 오랫동안 당연한 순서였다. 그 전제 자체를 뒤집는다는 게 럭키글라이드의 핵심이다. 여행지보다 예산을 먼저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난 현실을 반영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본다.
특히 '어디든 상관없는데 저렴한 데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 기존 플랫폼들이 제대로 답을 못 줬던 부분을 건드린다는 점이 꽤 재밌다. 6개월치 가격 캘린더, 대안 일정 제안 등 사용자 입장에서 제법 유용하게 느껴지는 기능도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항공권에 국한하지 않고 숙박, 액티비티 등 여행 상품 전반적으로 가격 기반 탐색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꽤 기대가 된다.
물론 럭키글라이드 자체도 완벽하지 않다고 느낌. 사용자 UI는 조금 급하게 만든 느낌도 난다. 나쁘게 말하면 좀 짜친다고 해야할까? 근데 당장 UI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럭키글라이드 라는 서비스 면에서 만족도는 꽤 높았다.
모든 정보는 2026년 2월 기준 공식 출시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실제로 이용해보고 작성 하였습니다.